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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헌재 재판관 기습 지명..이완규 '내란 공범' 논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선출 104일 만에 임명했다. 그러나 한 대행은 오는 18일 퇴임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함께 지명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완규 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엄 이튿날 안가회동'의 당사자로 지목돼 '내란 공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위헌적인 행태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 대행은 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 등과 관련해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다"며 대법원장 제청과 국회 동의를 거친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를 대법관으로 임명하고, 헌법재판소법 및 헌재 판결에 따라 마은혁 후보자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열흘 뒤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부장판사를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행은 "경제부총리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있고, 경찰청장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원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가 운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대선 관리, 필수추경 준비, 통상현안 대응 등 국가적 과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을 고려해 후임자 지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완규와 함상훈에 대해 "검찰과 법원에서 요직을 거치며 신망이 두터운 인물들로, 공정하고 공평한 판단을 할 적임자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권한대행이 이를 행사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대통령 유고 시 권한대행은 최소한의 현상 유지 역할에 그쳐야 한다"며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행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내란 발생 직후 안가회동을 한 인물로, 내란 공모자로서 법적 평가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를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것은 국민들이 내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의심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반발을 정치적 공세로 규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없이 마은혁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지만, 공석이 되는 두 명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최상목 전 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전례가 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긴급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관 지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대행이 이를 행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국회 차원에서 인사청문회 요청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지명은 원천 무효이며, 내란죄로 고발된 인물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사안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덕수 권한대행의 임명 결정이 향후 법적 논쟁과 국회 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