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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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필로폰, 과자에 숨겨..제주, 마약 밀수 '무방비 지대'인가

 한때 '청정 지역'으로 불리던 제주도가 이제는 마약 밀반입의 새로운 통로로 악용되며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필로폰과 대마는 물론, '대마 젤리' 등 신종 마약까지 활개를 치면서,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무비자 입국 제도가 마약 범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세관은 캄보디아 발 상하이 경유 제주행 항공편을 이용한 말레이시아인 A씨를 필로폰 2kg 밀반입 혐의로 체포했다. 이는 무려 7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으로, 시가로는 70억 원에 이른다. A씨는 특수 제작된 과자 봉투뿐 아니라 신발 밑창, 옷 주머니 등 상상하기 어려운 곳에 필로폰을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과거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 항공 노선의 한계 등으로 인해 마약 유통이 쉽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남아공 국적자 B씨가 대마초 20kg을 가방에 숨겨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건을 기점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2023년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국적 밀수범들이 각각 필로폰 12kg, 2kg을 반입하려다 덜미를 잡혔고, 쿠키, 시럽, 액상 등 다양한 형태의 대마 밀수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마약 조직들이 제주공항을 새로운 밀반입 루트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2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된 무비자 제도가 오히려 마약 밀수의 '기회의 창'을 열어준 셈이다. 무비자 입국자는 제주도 내에만 체류해야 하지만, 국내선 항공기나 배편을 이용해 육지로 잠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제주공항 국내선에는 마약 탐지 장비가 전무해 사실상 마약이 무방비 상태로 본토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마약 의심 사례는 급증하고 있지만, 제주세관에는 마약 전담 수사팀조차 없는 실정이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타 부서 인원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에 투입되고 있지만, 쏟아지는 마약 밀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하소연이다.

 


전문가들은 마약 유통 경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제주를 비롯한 지방 공항들이 마약 밀수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무비자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보안 강화, 세관 및 단속 인력 증원을 통한 전담팀 구성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마약 섬'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정 제주'의 명성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제주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봄의 전령, 국립수목원에 피어나다

목원이 다채로운 꽃축제로 봄맞이 채비를 마쳤다. 4월부터 5월까지, 튤립, 무스카리, 새우난초, 제라늄 등 각양각색 매력을 뽐내는 봄꽃들이 국립수목원 곳곳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방문객들의 눈과 코, 마음까지 사로잡을 준비를 완료했다.20일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봄을 맞아 전국 국립수목원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꽃축제 소식을 전하며,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가장 먼저 봄꽃 축제의 화려한 서막을 알리는 곳은 바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다. 다음 달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수목원 입구 광장과 보라정원 일대에서는 '튤립·무스카리 꽃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 무려 9만여 송이에 달하는 튤립과 무스카리가 절정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치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 속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뿐만 아니라,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4월 5일부터 13일까지 영주새우난회와 손잡고 '새우난초 전시회'를 개최, 특별함을 더한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새우난초 130여 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신비롭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새우난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4월 19일부터 27일까지 '봄바람 분홍 전시회'가 열려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형형색색 다채로운 튤립과 사랑스러운 분홍빛 비올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화사하고 로맨틱한 봄 풍경을 선사,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혹할 예정이다.특히 세종수목원의 지중해온실에서는 300여 품종에 달하는 제라늄 특별 전시가 진행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자랑하는 제라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지중해의 따스한 정취를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사계절전시온실 앞 축제마당에서는 플리마켓 행사와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져, 꽃구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심상택 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봄을 맞아 전국의 국립수목원에서 수목원과 정원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축제들이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수목원과 정원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전국 국립수목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며,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따스한 봄 햇살 아래, 형형색색의 꽃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향긋한 봄 내음이 여러분의 일상에 특별한 행복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지금 바로 봄꽃 여행을 계획하고, 국립수목원에서 잊지 못할 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