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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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명의 시니어가 몰려든 '데이트앱' 흥한다!

 최근 50대 이상 중장년층 사이에서 데이트앱 '시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니어 놀이터'의 약자를 딴 스타트업 '시놀'의 주력 서비스인 이 앱은 2023년 3월 출시 이후 불과 2년 만에 회원수 9만명, 월 매출 6000만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층을 위한 데이트앱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동호회, AI 말벗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놀의 창업자 김민지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은퇴컨설팅 부서에서 일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보다 20년 앞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 시장을 연구하던 그는 시니어 시장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 중 법적 싱글의 비율이 54%에 달한다는 통계에 주목, 이들의 '외로움'을 해소해줄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정도까지 성장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놀의 성공 비결은 취미모임 플랫폼 '시놀'과 데이트앱 '시럽'이 시니어층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구좌 운영을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도 한몫했다. '시놀'에서는 동호회 모임 관련 광고를, '시럽'에서는 매칭 서비스 관련 광고를 적극 활용해 수익 구조를 탄탄히 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적응력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진 점이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설치하고 결제하는 것이 시니어들에게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어요. 우리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쌓이면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한국이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액티브 시니어의 외로움 해소 수요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노년기 하루 여가 시간은 6시간 51분으로, 성인 평균인 4시간 47분보다 훨씬 길다. 이러한 여가 시간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단순히 외로움을 채우는 것을 넘어 '의미 있는 관계'를 원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김 대표는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여가 활동 참여율이 매년 1%씩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커뮤니티 활동이 17.2%까지 차지한다. 시놀과 같은 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비율도 13%에 달한다.

 

이러한 변화는 시니어들이 더 이상 집에서 TV만 보거나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놀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단순한 정보 소비나 일회성 만남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 형성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실제로 모임 수요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건강, 재테크, AI 작가 같은 자기계발 주제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시놀은 최근 '88다방'과 '79전화'라는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88다방'은 블라인드 이성 매칭 서비스로, 매일 저녁 8시에 '시럽' 앱에 접속해 버튼을 누르면 대기 중인 이성과 자동 매칭된다. 8분간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서로 느낌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유료 편지로 연락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기존 '시럽'은 상대방이 앱에 접속해 있지 않으면 편지를 나중에 확인해 감정이 식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서비스는 특정 시간에 활성 사용자가 집중되어 빠른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79전화'는 AI 말벗 서비스로, 김시연과 Amy라는 AI가 시니어들과 24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장기기억 기능이 있어 과거 이야기를 기억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적인 수다부터 고민 상담까지 가능해 외로움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출시 2달 만에 하루 평균 35분의 사용 시간을 기록했으며, 24시간 접속이 가능해 혼자 지내는 시니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시간에 6000원 정도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한 사용자가 3시간 가까이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시놀은 시니어 종합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여행과 건강보조제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인터파크투어와 제휴해 베트남 보름살기 같은 시니어 특화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통계청 조사에서 5060세대가 여행을 가장 하고 싶어 한다(69.4%)는 결과에 착안한 것이다. 건강보조제 구독 서비스는 생활 패턴과 건강검진 결과를 반영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며, 한 달 34만원대에 주요 브랜드와 제휴해 15~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시놀은 지난해 초 임팩트 투자사 헤렌과 재무 컨설팅 액셀러레이터 파인드어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이후에는 자체 매출로 운영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목표로 추가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투자금은 주로 AI 기반 매칭 시스템 고도화와 시니어 특화 결혼정보 서비스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단순 데이트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결혼정보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말했다. "투자 없이도 여기까지 왔지만, 기술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시놀은 상장보다는 시니어 시장에서 더 단단히 자리 잡고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를 55~65세 여가층, 65~75세 건강층, 75세 이상 돌봄층으로 세분화하여 타깃을 명확히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에 대한 인식이 과거 65세에서 현재 73세 정도로 변화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봄의 전령, 국립수목원에 피어나다

목원이 다채로운 꽃축제로 봄맞이 채비를 마쳤다. 4월부터 5월까지, 튤립, 무스카리, 새우난초, 제라늄 등 각양각색 매력을 뽐내는 봄꽃들이 국립수목원 곳곳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방문객들의 눈과 코, 마음까지 사로잡을 준비를 완료했다.20일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봄을 맞아 전국 국립수목원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꽃축제 소식을 전하며,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가장 먼저 봄꽃 축제의 화려한 서막을 알리는 곳은 바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다. 다음 달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수목원 입구 광장과 보라정원 일대에서는 '튤립·무스카리 꽃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 무려 9만여 송이에 달하는 튤립과 무스카리가 절정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치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 속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뿐만 아니라,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4월 5일부터 13일까지 영주새우난회와 손잡고 '새우난초 전시회'를 개최, 특별함을 더한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새우난초 130여 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신비롭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새우난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4월 19일부터 27일까지 '봄바람 분홍 전시회'가 열려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형형색색 다채로운 튤립과 사랑스러운 분홍빛 비올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화사하고 로맨틱한 봄 풍경을 선사,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혹할 예정이다.특히 세종수목원의 지중해온실에서는 300여 품종에 달하는 제라늄 특별 전시가 진행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자랑하는 제라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지중해의 따스한 정취를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사계절전시온실 앞 축제마당에서는 플리마켓 행사와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져, 꽃구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심상택 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봄을 맞아 전국의 국립수목원에서 수목원과 정원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축제들이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수목원과 정원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전국 국립수목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며,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따스한 봄 햇살 아래, 형형색색의 꽃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향긋한 봄 내음이 여러분의 일상에 특별한 행복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지금 바로 봄꽃 여행을 계획하고, 국립수목원에서 잊지 못할 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