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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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정 자녀들, 더 이상 '배우자의 자녀' 꼬리표 달지 않는다

 앞으로 주민등록등본을 통해 재혼 가정임이 의도치 않게 드러나는 일이 사라진다. 행정안전부가 재혼 가정의 자녀를 '배우자의 자녀'가 아닌 '세대원'으로 표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등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등본 제출 과정에서 재혼 사실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노출되어 당사자, 특히 자녀들이 불편함과 차별을 겪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개정은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공 서류가 사생활 침해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표기 방식의 변화는 재혼 가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 등본에서는 형제자매나 조부모 등이 '삼촌', '조모'와 같이 구체적인 관계로 명시되었으나, 앞으로는 세대주와 배우자를 제외한 모든 가족 구성원은 '세대원'으로,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는 '동거인'으로 표기가 간소화된다. 물론, 민원인이 기존처럼 상세한 가족관계 표기를 원할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남겨두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통해 주민등록 서류가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하며 제도 개선의 취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의 주민등록표에는 로마자 성명만 기재되고, 가족관계등록 관련 서류에는 한글 이름만 표기되는 등 서류 간 이름 표기가 달라 동일인임을 증명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외국인 주민등록표에 한글 이름과 로마자 성명이 함께 기재되도록 변경하여, 금융 거래나 행정 절차 등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행정 시스템이 현실의 변화를 발 빠르게 따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외에도 국민의 일상 속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함께 추진된다. 앞으로는 전입신고 시 신청인이 '행정정보 공동이용'에 동의하기만 하면, 등기부 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별도의 구비 서류 없이 신청서 한 장만으로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게 된다. '전입신고 사실 통보서비스' 신청 역시 동일하게 간소화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민 일상과 밀접한 주민등록제도의 불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이번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12월 23일까지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은행나무숲이 아니었다…고령군을 '대박' 터뜨리게 만든 비결

산 은행나무숲 가을 나들이 행사'가 3만여 명의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일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숨은 명소를 대중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잘 기획된 콘텐츠가 어떻게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행사의 성공 비결은 황홀한 은행나무숲의 자연경관에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결합한 데 있다. 고령군은 방문객들이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숲에 머물며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숲 해설사가 동행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숲 체험학교'를 운영했으며,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도장을 받는 '스탬프 투어'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성취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하림이 펼치는 특별 공연과 MC 조현기의 '보이는 라디오'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이러한 노력은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만족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행사 종료 후 실시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무려 94%가 행사에 '만족한다'고 답하며 높은 호응을 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행사장 접근성과 편의시설 항목에서도 93%라는 높은 만족도가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령군이 단기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주차 공간 확보, 안내 인력 배치, 화장실 등 기반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쾌적하고 편리한 관람 환경까지 갖추었기에 방문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고령군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산 은행나무숲을 일회성 행사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은행나무숲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더 많은 분들이 고령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의 황금빛 단풍뿐만 아니라,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절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가을 나들이 행사는 다산 은행나무숲이 고령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힘찬 첫걸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