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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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쇼크..폭염이 끌어올린 7월 물가 2.1% ‘껑충’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급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를 기록하며 다시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이는 1월부터 4월까지 2%대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5월에 1.9%로 잠시 하락했으나 6월과 7월 다시 2%대로 회복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는 것은 물가 안정 목표를 넘는 수준으로, 최근 물가 흐름이 민생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품목별 상승세를 보면, 특히 가공식품 물가가 4.1% 올랐다. 전달의 4.6% 상승보다는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에 0.35%포인트를 기여했다. 이는 가공식품 원재료비 증가와 생산·유통비용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수산물 역시 7.3% 상승하며, 특히 고등어 가격이 12.6% 폭등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처럼 수산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최근 해양 기상 여건과 어획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물가는 0.1% 하락했지만 전달(-1.8%)보다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 등 주요 품목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과일 가격의 경우 수박이 20.7% 급등했고, 전체 과실 물가 하락률은 -3.8%로 전달의 -7.4%에 비해 하락 폭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채소류 물가도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돼 시금치 78.4%, 배추 25.0%, 상추 30.0%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7월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출하가 원활하지 않았고, 수요는 여전히 많아 일부 품목 가격이 급등했다”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7월 중순부터 지급된 민생 회복 소비쿠폰 효과도 물가 상승에 일부 반영됐다. 특히 한우 등 국산 쇠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4.9% 상승했고, 외식업계 소고기 가격도 1.6% 올랐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한 외식 및 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품목 가격에 상승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거비 측면에서는 월세가 1년 전보다 1.1%, 전세가 0.5% 상승했다. 특히 6월 27일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주택시장 내 대출 규제 강화가 전세 수급에 영향을 미쳐 전셋값 상승을 자극한 것이다.

 

한편, 석유류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1개월 만에 1.0% 하락 전환했다. 유류 가격 하락은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공서비스 물가는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여파로 1.4% 올랐다. 공공요금 인상은 서민 생활비 부담으로 직결돼 물가 체감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7월에도 2.0%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로,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 이와 함께 생활물가지수도 2.5% 상승하며 전달과 동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7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공급 차질과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 일부 품목의 가격 조정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농산물 출하가 부진해지자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한편 소비쿠폰 지급으로 외식 및 축산물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품목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정부는 이러한 물가 상승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민생 안정과 물가 안정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기상 이변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국내 수요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 민생 지원 확대, 공공요금 조정 등 다각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도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출 계획을 신중히 세울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공식품, 수산물, 농산물 등 주요 품목 가격 상승과 민생 소비쿠폰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향후 기후 변수와 정책 변화, 국제 경제 동향에 따라 물가 흐름이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안정적인 물가 관리와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긴장감을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파리, 뉴욕, 그리고 서울…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 TOP 10

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10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24위(2018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은,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2023년 14위, 지난해 1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올해 10위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문화와 인프라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부동의 1위는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프랑스 파리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방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스페인 마드리드가 2위로 바짝 쫓았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도쿄는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등을 통해 2039년까지 여객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4위와 5위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가 나란히 차지하며 관광 대국의 자존심을 지켰다.6위는 미국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뉴욕이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7위), 스페인 바르셀로나(8위), 싱가포르(9위)가 서울의 바로 앞 순위를 형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관광 강호였던 영국 런던의 몰락이다. 지난해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런던은 올해 18위까지 추락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CNN은 런던이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4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 정책, 안전, 지속가능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매력적인 도시' 순위와는 별개로, 올해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연간 3,0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2,320만 명으로 2위, 순위가 급락한 런던이 2,270만 명으로 3위, 마카오가 2,040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의 '매력도'와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척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