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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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도 참전, 카페 업계 컵빙수 대전 발발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가 1인용 소용량 디저트인 ‘컵빙수’를 필두로 여름 성수기 시장 주도권 쟁탈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일부 저가 브랜드에서 시작된 컵빙수 열풍이 올해는 업계 1위 스타벅스를 비롯해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확산하며 시장 저변이 급격히 넓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과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개인화된 디저트를 찾는 1인 가구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스타벅스의 참전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레드빈 빙수 블렌디드’와 ‘애플망고 빙수 블렌디드’를 출시하며 소용량 빙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8,000원대의 가격 책정은 기존 저가형 브랜드보다는 높지만,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가진 상징성을 고려할 때 컵빙수가 대중적인 여름 음료 카테고리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가세로 인해 컵빙수 시장의 전체 규모가 전년 대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기존 강자들의 공세도 매섭다. 지난해 컵빙수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메가커피는 올해 메뉴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시장 수복에 나섰고, 이디야커피 역시 5,000원대 가격을 유지하며 팥, 망고, 초코 등 다양한 맛의 컵빙수 3종을 선보였다. 빽다방과 투썸플레이스 등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컵빙수 콘셉트 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컵빙수의 부상은 커피 전문점들의 수익 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의 대형 빙수는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가격대가 높아 주문을 망설이는 고객이 많았으나, 컵빙수는 음료처럼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어 추가 구매를 유도하기 용이하다. 결과적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 한 명당 지출하는 평균 금액인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며, 커피 외의 새로운 매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식음료 업계 전반에 퍼진 ‘소용량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다고 진단한다. 1인 가구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과거 다인용으로 기획되었던 메뉴들이 1인용으로 쪼개져 재탄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컵빙수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양은 줄이되 품질은 유지하며 가격 부담을 낮춘 전략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름 디저트 시장의 패러다임이 대형에서 소용량으로 전환되면서 카페 업계의 메뉴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순히 얼음을 갈아 넣는 수준을 넘어 고급 토핑과 다양한 식감을 결합한 프리미엄 컵빙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속에서도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스몰 럭셔리’ 수요와 실속형 소비가 공존하는 가운데, 컵빙수는 올해 여름 카페 업계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병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릉숲, 100년 만의 전면 개방에 시민들 '환호'

이 숨겨놓은 산'이라는 천장산의 이름처럼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1922년 일제가 명성황후의 능터였던 홍릉 자리에 임업시험장을 세우며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근현대사의 아픔과 산림 자원 보존의 노력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관람이 지난 3월부터 평일까지 확대되면서 도심 속 생태 보고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홍릉숲의 가장 큰 매력은 입장료와 숲해설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숲해설은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숲의 역사와 식물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고종 황제가 즐겨 찾았다는 우물인 '어정'을 지나며 조선 왕실의 흔적을 느끼고, 일제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이제는 울창한 숲을 이룬 고목들 사이를 거닐며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산림 박물관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숲 안에서 반드시 찾아봐야 할 명물은 이른바 '홍릉 8경'이다. 그중에서도 본관 뒤편에 자리한 반송은 1892년에 심어진 홍릉숲의 최고령 나무로,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가지가 장관을 이룬다.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릉의 부침을 지켜봐 온 이 나무는 숲의 영험한 기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한다. 반송의 우아한 자태는 사계절 내내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으며 홍릉숲을 대표하는 시각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 홍릉숲이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제1 수목원에 위치한 '노블포플러'는 지난해 측정 결과 38.97m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국내 최장신 나무 자리를 지켜온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파트 13층 높이에 달하는 이 나무의 위용은 숲의 생명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끝이 보이는 노블포플러 아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한다.홍릉숲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 연구의 전초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만큼 숲 곳곳에는 희귀 식물과 연구용 수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다른 도심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성한 식생을 자랑한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허파 역할은 물론,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숲해설은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전면 개방 이후 첫 여름을 맞이한 홍릉숲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안착했다.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역사가 깃든 능터에서 국내 최장신 나무가 자라나는 생명의 숲으로 변모하기까지, 홍릉숲이 걸어온 100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시민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그늘과 맑은 공기를 내어주는 이 숲은, 개발보다 보존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홍릉숲의 전면 개방은 도심 속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