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행복했다" 정글 동굴서 발견된 러시아 모녀, '자유'인가 '고립'인가?

 인도 남부의 깊은 정글 속 동굴. 그곳에서 어린 두 딸과 함께 9개월간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살았다는 러시아 여성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찰 순찰 중 우연히 발견된 이 모녀의 삶은 어머니의 낭만적인 주장과 아이들의 이스라엘인 아버지의 '고립'이라는 비판이 엇갈리며 복잡한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카르나타카주 고카르나 지역 경찰은 산사태 우려 지역을 순찰하던 중, 힌두교 신상과 붉은 사리 커튼으로 가려진 수상한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 안에는 러시아 국적의 니나 쿠티나(40)와 그녀의 6세, 4세 두 딸이 살고 있었다. 현재 이들은 벵갈루루의 보호소로 옮겨진 상태다.

 

쿠티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삶을 "폭포에서 수영하고, 그림을 그리고, 점토로 만들며 즐겁게 지냈다"고 묘사했다. 그녀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이었다"며, 9개월간 뱀 네 마리만 봤을 뿐 아무도 해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을 위험에 방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호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들의 '자연주의 삶'은 또 다른 진실과 마주하고 있다. 두 딸의 아버지인 이스라엘 국적의 브라르 골드스틴(38)은 아이들의 공동 양육권을 요구하며 어머니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2024년 10월 이후로 아이들을 전혀 만나지 못했다"며, 쿠티나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외국인등록소 방문에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쿠티나는 지난 15년간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태국, 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녔으며, 2016년 인도에 입국해 요가와 러시아어 교육 활동을 해왔다. 비자 만료 후 네팔을 거쳐 2020년 다시 인도로 들어왔고, 두 딸 중 한 명은 인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이민국 조사에서 "인도를 사랑하며 계속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인도 당국은 쿠티나와 두 딸의 비자 초과 체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로 송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양국 정부 모두 항공편 비용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실제 추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글 동굴에서 발견된 모녀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를 찾으려는 개인의 열망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교육권과 사회적 연결성을 박탈한 '고립'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과연 이들의 삶은 어머니가 꿈꾼 '조화'였을까, 아니면 아버지가 우려하는 '고립'이었을까. 진실은 여전히 동굴 속 어둠처럼 모호하다.

 

'무더위 타파' 토마토 고장 화천에서 만나는 시원한 한여름 축제

로 잘 알려진 화천에서 매년 지역 주민과 관광객, 그리고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군과 화천토마토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화천 화악산 토마토 영농조합법인, 승리부대, 오뚜기, 공영쇼핑, NH농협 화천군지부, 화천농협 등 지역과 산업을 아우르는 협력체가 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이번 축제는 총 6개 테마와 4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국내외 토마토축제 중에서도 가장 풍성하고 이색적인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체험 활동을 통해 화천토마토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공연존에서는 축제 전야제를 비롯해 토마토를 주제로 한 노래자랑, ‘천인의 식탁’ 행사, 군부대 공연과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군 장병들과 지역 주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다채로운 무대와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이벤트존에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가 8월 2일 두 차례, 3일 한 차례 등 총 3회에 걸쳐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이 행사를 통해 흥미진진한 탐험과 경쟁을 즐기며 황금반지를 찾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공영방송 실시간 방송판매와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어 방문객들의 참여 열기를 높인다.무더운 여름 축제의 특성에 맞춰 워터존에서는 슬라이딩 수영장, 안개터널, 물총 놀이터, 파라솔 쉼터 등이 설치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아이들에게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물놀이 시설은 축제장의 활기를 더하는 핵심 요소다. 체험존에서는 풍선아트, 토마토를 테마로 한 페이스 페인팅, 포토존, 산타 우체국 체험 등이 마련되어 축제에 온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올해는 사내면에 새롭게 조성된 파크골프장 덕분에 축제장 내에 파크골프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남녀노소 모두가 다양한 스포츠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홍보마켓존에서는 화천산 농특산물 판매장과 오뚜기 홍보관, 푸드코너가 운영되어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지역 농산물과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오뚜기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밀리터리존에서는 승리부대가 대형 군 장비 전시회를 열어 군사 장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토마토축제가 주민과 기업, 관광객, 군 장병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상생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축제 준비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화천 토마토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화천토마토축제는 여름철 대표 지역 축제로, 가족 단위 관광객부터 젊은 층까지 폭넓은 연령층에게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며 화천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토마토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축제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