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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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461위 아마추어의 반란?…'트럼프 손녀' 딱지 떼고 실력 증명할까

 '트럼프 가문'의 일원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손녀딸인 카이 트럼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화려한 데뷔를 앞두고 있다. 2007년생 아마추어 골퍼인 그녀는 오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 대회에 주최 측의 특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총상금 325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카이 트럼프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골프 팬들에게 각인시킬 첫 번째 시험대이자, '트럼프'라는 유명세의 무게를 짊어지고 치르는 혹독한 신고식이 될 전망이다.

 

그녀의 데뷔 무대에 쏠리는 관심은 단순히 '트럼프'라는 이름값 때문만은 아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의 특별한 인연이 더해지며 화제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카이 트럼프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우즈로부터 "그냥 대회에 나가서 즐겨라. 무슨 일이 벌어지든 흐름을 따라서 즐기면 된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인연은 여러 겹으로 얽혀있다. 카이는 우즈의 아들 찰리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며, 올해 초에는 우즈가 카이의 어머니인 버네사 트럼프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실상 '미래의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는 골프 황제의 조언을 받은 셈이다.

 


물론 '원조 할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카이는 "할아버지도 긴장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려고 노력해보겠다"며 웃었다. 할아버지와의 골프 실력을 비교해달라는 짓궂은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함께 골프를 많이 쳤지만, 주로 같은 팀으로 경기했기 때문"이라고 재치 있게 받아넘기며 뛰어난 언론 대응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참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화려한 인맥과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데뷔하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현재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랭킹 461위에 머물러 있는 그녀는 대회 1라운드부터 메이저 챔피언 출신인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올리비아 코완(독일)이라는 쟁쟁한 프로 선수들과 한 조에서 실력을 겨뤄야 한다. '트럼프의 손녀'라는 수식어를 떼고 오직 골퍼 '카이 트럼프'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필드에 서는 그녀의 첫걸음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은행나무숲이 아니었다…고령군을 '대박' 터뜨리게 만든 비결

산 은행나무숲 가을 나들이 행사'가 3만여 명의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일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숨은 명소를 대중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잘 기획된 콘텐츠가 어떻게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행사의 성공 비결은 황홀한 은행나무숲의 자연경관에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결합한 데 있다. 고령군은 방문객들이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숲에 머물며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숲 해설사가 동행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숲 체험학교'를 운영했으며,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도장을 받는 '스탬프 투어'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성취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하림이 펼치는 특별 공연과 MC 조현기의 '보이는 라디오'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이러한 노력은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만족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행사 종료 후 실시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무려 94%가 행사에 '만족한다'고 답하며 높은 호응을 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행사장 접근성과 편의시설 항목에서도 93%라는 높은 만족도가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령군이 단기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주차 공간 확보, 안내 인력 배치, 화장실 등 기반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쾌적하고 편리한 관람 환경까지 갖추었기에 방문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고령군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산 은행나무숲을 일회성 행사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은행나무숲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더 많은 분들이 고령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의 황금빛 단풍뿐만 아니라,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절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가을 나들이 행사는 다산 은행나무숲이 고령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힘찬 첫걸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