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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 간·신장 동시 이식 성공

 만성적인 기증 장기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는 이종 장기이식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최초로 복합 장기 이식에 성공하며 기술적 우위를 과시했다. 중국 광시의대 연구팀은 최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한 돼지의 신장 두 개와 간 전체를 뇌사자에게 동시에 이식해 닷새 동안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돼지의 단일 장기를 이식한 사례는 있었으나,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복수의 장기를 한꺼번에 이식해 생체 적합성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종 이식 기술이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임상 적용을 향한 중대한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이식에 사용된 장기는 면역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유전자 변형 돼지로부터 적출되었다. 연구진은 인체의 면역 체계가 돼지 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핵심 유전자 3개를 제거하는 동시에,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인간 유전자 3개를 주입해 초급성 거부 반응의 벽을 넘었다. 수술 후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이식된 돼지 간은 반나절 만에 담즙을 분비하기 시작했고, 신장 또한 환자의 혈액 내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며 정상적인 여과 기능을 수행했다. 이는 돼지 장기가 인간의 대사 시스템과 충분히 호환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다.

 


하지만 완벽한 성공까지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식 후 36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체내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었고, 돼지 장기 일부에서 혈전과 괴사 징후가 포착되는 등 거부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유전자 편집만으로는 인체의 정교한 면역 방어 기제를 완전히 속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의료계 전문가들은 다중 장기 이식이 단일 이식보다 합병증 위험이 훨씬 높고 수술 과정이 복잡해 당장 살아있는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연구팀인 쿤밍의대 역시 뇌사자에게 간 일부와 신장을 동시에 이식해 11일간 생존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들은 환자의 간 전체를 들어내지 않고 돼지 간 일부를 결합하는 방식을 택해, 환자 본인의 간이 회복되거나 적합한 기증자를 찾을 때까지 시간을 버는 '가교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이종 장기이식이 평생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완전 대체뿐만 아니라, 응급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일시적 보조 수단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 이종 장기이식 시장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임상 데이터를 축적 중인 중국의 2파전 양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12건의 이식 사례 중 미국이 8건으로 앞서고 있지만, 중국은 간과 폐 이식 분야에서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우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쓰촨성 등지에 대규모 장기 이식용 미니돼지 사육 센터를 구축하고 유전공학 기업들과 협력해 이식용 장기의 표준화와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는 등 인프라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확인된 특정 면역 세포의 활성 패턴을 분석해 향후 거부 반응을 억제할 정밀 약물 요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뇌사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최종적으로는 살아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종 장기이식이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꿈의 기술이 될지, 아니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지는 향후 몇 년간 이어질 미·중 간의 치열한 연구 결과에 달려 있다.

 

홍릉숲, 100년 만의 전면 개방에 시민들 '환호'

이 숨겨놓은 산'이라는 천장산의 이름처럼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1922년 일제가 명성황후의 능터였던 홍릉 자리에 임업시험장을 세우며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근현대사의 아픔과 산림 자원 보존의 노력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관람이 지난 3월부터 평일까지 확대되면서 도심 속 생태 보고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홍릉숲의 가장 큰 매력은 입장료와 숲해설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숲해설은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숲의 역사와 식물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고종 황제가 즐겨 찾았다는 우물인 '어정'을 지나며 조선 왕실의 흔적을 느끼고, 일제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이제는 울창한 숲을 이룬 고목들 사이를 거닐며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산림 박물관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숲 안에서 반드시 찾아봐야 할 명물은 이른바 '홍릉 8경'이다. 그중에서도 본관 뒤편에 자리한 반송은 1892년에 심어진 홍릉숲의 최고령 나무로,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가지가 장관을 이룬다.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릉의 부침을 지켜봐 온 이 나무는 숲의 영험한 기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한다. 반송의 우아한 자태는 사계절 내내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으며 홍릉숲을 대표하는 시각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 홍릉숲이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제1 수목원에 위치한 '노블포플러'는 지난해 측정 결과 38.97m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국내 최장신 나무 자리를 지켜온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파트 13층 높이에 달하는 이 나무의 위용은 숲의 생명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끝이 보이는 노블포플러 아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한다.홍릉숲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 연구의 전초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만큼 숲 곳곳에는 희귀 식물과 연구용 수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다른 도심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성한 식생을 자랑한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허파 역할은 물론,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숲해설은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전면 개방 이후 첫 여름을 맞이한 홍릉숲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안착했다.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역사가 깃든 능터에서 국내 최장신 나무가 자라나는 생명의 숲으로 변모하기까지, 홍릉숲이 걸어온 100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시민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그늘과 맑은 공기를 내어주는 이 숲은, 개발보다 보존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홍릉숲의 전면 개방은 도심 속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