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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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번 남편, 아내는 '4년 된 아이폰'…전 세계가 놀란 이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기념하는 우승 퍼레이드에서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가득 메운 25만 명의 인파 속에서 부부는 퍼레이드 버스에 올라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다. 그러나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은 예상치 못한 곳에 쏠렸다. 바로 아내 마미코의 손에 들려 있던 스마트폰이었다. 10년간 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남편을 둔 그녀의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구형 '아이폰 13 미니'였기 때문이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오히려 더 호감이 간다"는 반응과 함께 오타니 가족의 남다른 가치관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타니의 훌륭한 인품과 검소함이 가족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의 한 매체는 그의 어머니 카요코를 중심으로 한 가족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들의 철학이 어떻게 오타니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도 있게 다뤘다. 한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오타니는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 부모님께 본가를 재건축해드리겠다고 제안하며 효도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아직 건강하고 집도 낡지 않았다. 그런 곳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다. 네 미래를 위해 잘 모아두어라"라며 아들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후 부모는 지난해 집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지만, 이때도 아들의 금전적 지원을 일절 받지 않았으며, 어머니는 아들의 막대한 자산을 관리하면서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더했다.

 


이러한 가풍은 오타니의 형과 누나에게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타니보다 7살 많은 형은 결혼 당시 약 3,000만 엔의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마련했는데,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동생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가정을 꾸렸다. 2살 많은 누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타니가 결혼을 앞둔 누나에게 "결혼 선물만큼은 성대하게 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누나는 이마저도 단칼에 거절하며 동생의 마음에만 고마움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삶을 꾸려나가며, 서로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독립적인 태도는 오타니 가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가치인 셈이다.

 

이처럼 눈부신 성공과 부를 거머쥔 슈퍼스타의 자리에서도 오타니와 그의 가족은 화려함에 취하기보다 소박하고 절제된 삶의 방식을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다. 아내 마미코의 30달러짜리 가방과 구형 스마트폰, 아들의 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부모님의 엄격함, 그리고 동생의 도움을 정중히 사양하는 형과 누나의 독립심까지.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전 세계가 단순히 '야구 천재'가 아닌 '인간' 오타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이들의 겸손함이야말로 오늘날의 오타니를 만든 진정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