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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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 다르다" 일본 감독도 두 손 든 북한의 압도적 피지컬, 결국 월드컵 우승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을 꿈꾸던 일본 여자축구가 넘을 수 없는 벽을 마주하고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 국제 무대에 복귀한 북한이 연령별 세계 대회를 모조리 휩쓸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점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이었다. 북한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우승으로 통산 4번째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고,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 전승이라는 완벽한 기록까지 세웠다. 이는 2014년 일본 이후 역대 두 번째 무패 우승 기록으로, 북한 여자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세력으로 성장했는지를 명백히 증명했다.

 

이번 대회의 백미는 단연 8강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맞대결이었다. 조별리그와 16강을 순항하며 기세를 올렸던 일본은 북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북한은 경기 시작 단 37초 만에 터진 김원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불과 22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일본은 북한의 막강한 피지컬과 쉴 새 없는 압박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후반에도 두 골을 더 허용한 일본은 결국 1-5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후 사다요시 시라이 일본 감독은 "북한은 매우 강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의 피지컬과 투지 앞에서 완전히 압도됐다"며 완패를 깨끗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을 무참히 짓밟은 북한이 결승에서 네덜란드마저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본 일본 축구계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북한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충격에 빠진 현지 팬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팬들은 "움직임이 가볍다",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체력과 스피드가 역대 최강급이다", "짜증 날 정도로 잘한다" 등 북한 선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에 혀를 내두르며 경외심과 함께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세계 최강을 넘보던 자신들의 축구가 북한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현실을 마주하며 깊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북한 여자축구의 세계 제패는 U-17 대표팀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2023년 U-20 여자 월드컵에서도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의 성공을 알린 바 있다. U-17과 U-20 무대를 연달아 평정한 것은 북한이 단순히 반짝이는 강팀이 아니라, 세대를 거듭하며 강력한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해내는 무시무시한 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FIFA 랭킹 120위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남자 축구와는 정반대로, 여자 축구는 이제 일본마저 공포에 떨게 할 만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지배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