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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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없었으면 어쩔 뻔'…PSG, 100번째 경기서 '결승골 어시스트'로 팀 구한 영웅에 찬사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치른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PSG는 10일(한국시간) 열린 리옹과의 리그앙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하여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고, 2-2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주앙 네베스의 헤더 결승골을 도우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구단으로부터 100경기 출전 기념 패를 수여받은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자축하며 팀의 리그 선두 수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이 기념비적인 경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2023년 여름 PSG에 합류해 첫 시즌부터 국내 대회 3관왕을 달성하고, 지난 시즌에는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힘겨운 주전 경쟁에 직면해야 했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며 교체로 나서는 시간이 길어졌고, 한때는 이적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PSG는 그의 잠재력을 믿었다.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단은 "경기에 못 나와 힘든가? 불평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깨어나는 건 네 몫이다"라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의도적으로 경쟁을 유도하며 이강인의 성장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이러한 '충격 요법'은 이강인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됐다. 여름 휴식기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며 절치부심한 그는 최근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니스전 추가시간 결승골을 도운 코너킥,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득점으로 이어진 정확한 크로스에 이어 이날 리옹전 결승골 어시스트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팀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에 관여하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통계는 그의 영향력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올 시즌 90분당 슈팅 관여 횟수가 리그앙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양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은 전술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이강인의 100번째 경기를 축하한다. 그는 특별한 재능을 갖췄고 계속 발전하려 노력한다"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한때의 시련을 딛고 다시 한번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이강인은 이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해 다가오는 평가전을 준비한다. 클럽에서의 상승세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가며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활약할 그의 발걸음에 기대가 모아진다. 시련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더 단단해진 이강인은 PSG의 믿음에 최고의 경기력으로 응답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