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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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마지막 제안 거절했다... 최형우, 10년 만에 삼성 복귀 결심한 진짜 이유

 10년 만의 ‘사자 군단’ 복귀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형우(42)의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행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8년간 정들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시장 초반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는 최형우가 KIA에 남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명예롭게 장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과 2024년, 두 번의 통합 우승을 함께 일궜고, KIA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수많은 기록을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구단 역시 그의 가치를 인정해 비FA 다년 계약을 안기는 등 예우를 다했기에, 인적 보상이 필요 없는 C등급 FA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이적을 예상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시장의 기류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가 “최형우가 무조건 KIA 잔류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귀띔하면서부터다. 이 미묘한 신호와 함께, 그가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친정팀 삼성이 영입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0년 전, 그가 삼성을 떠날 당시의 과정이 썩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양측의 오해와 앙금은 모두 풀린 지 오래였다. 삼성이 자신의 나이가 아닌,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서의 가치와 베테랑의 품격을 인정해 주는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시하자 최형우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KBO리그 역사에 남을, 43세의 노장 타자를 두고 친정팀과 현 소속팀이 벌이는 뜨거운 영입 경쟁이 펼쳐졌다. 이 이례적인 경쟁 구도 자체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최형우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대목이었다. KIA 역시 지난달 말 최종 조건을 제시하며 집안 단속에 나섰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뒤였다. 삼성은 2025시즌 연봉의 150%에 달하는 15억 원의 보상금까지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최형우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KIA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이제 최형우가 10년 만에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은 세부 조건 조율과 공식 발표만을 남겨둔 절차가 되었다.

 

최형우의 합류는 단순히 강타자 한 명의 영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삼성으로서는 당장 올 시즌에도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을 기록한 리그 최상급 타자를 얻어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폭발적인 파괴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팀의 젊은 야수들은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대선배의 훈련 루틴과 몸 관리 노하우를 바로 곁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 불혹을 넘기고도 KBO리그를 호령하는 그의 존재 자체가 젊은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교과서이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는 삼성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장 값진 자산을 얻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파리, 뉴욕, 그리고 서울…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 TOP 10

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10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24위(2018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은,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2023년 14위, 지난해 1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올해 10위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문화와 인프라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부동의 1위는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프랑스 파리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방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스페인 마드리드가 2위로 바짝 쫓았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도쿄는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등을 통해 2039년까지 여객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4위와 5위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가 나란히 차지하며 관광 대국의 자존심을 지켰다.6위는 미국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뉴욕이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7위), 스페인 바르셀로나(8위), 싱가포르(9위)가 서울의 바로 앞 순위를 형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관광 강호였던 영국 런던의 몰락이다. 지난해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런던은 올해 18위까지 추락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CNN은 런던이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4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 정책, 안전, 지속가능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매력적인 도시' 순위와는 별개로, 올해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연간 3,0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2,320만 명으로 2위, 순위가 급락한 런던이 2,270만 명으로 3위, 마카오가 2,040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의 '매력도'와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척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