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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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욕하고 고의 충돌 암시까지…빙상계가 경악한 심석희의 '이 행동'

 지난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날 금메달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빙상계의 오랜 불문율이 깨진 순간이었다.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의 엉덩이를 힘껏 밀어주는,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두 선수를 둘러싼 과거의 깊은 갈등이 마침내 봉합의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신호탄이었다.

 

두 선수 사이에는 단순한 라이벌 관계를 넘어선 깊은 상처와 불신이 존재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가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부적절한 메시지가 수년 뒤 공개되며 빙상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메시지에는 동료인 최민정과 김아랑을 향한 욕설과 험담은 물론, 고의로 충돌하겠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실제로 당시 올림픽 1000m 결승에서 두 선수가 엉켜 넘어지며 메달을 놓쳤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심석희는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최민정에게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남았다. 징계 해제 후 심석희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최민정은 훈련 외적인 접촉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며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하지만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이라는 대업을 앞두고, 최민정은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결국 올림픽 무대를 위한 것 아니겠나"라며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이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적인 감정과 과거의 아픔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팀의 승리라는 더 큰 목표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개인의 상처보다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우선시한 그녀의 성숙한 결단이었다.

 

최민정의 용기 있는 선택으로 여자 대표팀은 마침내 최강의 계주 조합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심석희가 최민정을 강력하게 밀어주고, 최민정이 스퍼트를 올린 뒤, 현시점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김길리가 마지막을 책임지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 조합은 곧바로 1차 월드컵 금메달, 2차 대회 은메달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상승세를 탔다. 비록 보완할 점도 있지만, 이 '황금 라인업'은 캐나다, 네덜란드 등 강력한 경쟁국들을 넘어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아올 가장 확실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 뉴욕, 그리고 서울…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 TOP 10

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10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24위(2018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은,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2023년 14위, 지난해 1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올해 10위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문화와 인프라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부동의 1위는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프랑스 파리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방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스페인 마드리드가 2위로 바짝 쫓았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도쿄는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등을 통해 2039년까지 여객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4위와 5위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가 나란히 차지하며 관광 대국의 자존심을 지켰다.6위는 미국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뉴욕이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7위), 스페인 바르셀로나(8위), 싱가포르(9위)가 서울의 바로 앞 순위를 형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관광 강호였던 영국 런던의 몰락이다. 지난해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런던은 올해 18위까지 추락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CNN은 런던이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4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 정책, 안전, 지속가능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매력적인 도시' 순위와는 별개로, 올해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연간 3,0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2,320만 명으로 2위, 순위가 급락한 런던이 2,270만 명으로 3위, 마카오가 2,040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의 '매력도'와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척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