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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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엔 커피가 독약?"…美 연구팀, 정반대 결과 발표에 의료계 '발칵'

 커피가 심장 질환자의 건강을 해친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UCSF) 그레고리 M. 마커스 교수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커피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섭취를 중단한 그룹보다 심방세동 재발 위험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심장 질환자에게 커피 섭취 자제를 권고해 온 의료계의 일반적인 조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여서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형태의 심장 리듬 장애로,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번 연구 결과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연구팀은 '커피를 끊으면 심방세동을 피할 수 있을까(DECAF)'라는 이름의 임상시험을 통해 커피 섭취와 심방세동 재발 사이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연구에는 심방세동 병력이 있거나 현재 앓고 있는 환자 200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계속 마시는 그룹과 6개월간 커피를 포함한 모든 카페인 음료를 완전히 끊는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경과를 관찰했다. 6개월 후, 두 그룹의 심방세동 및 심방조동 재발률을 비교한 결과는 놀라웠다. 커피를 계속 섭취한 그룹의 재발률은 47%에 그친 반면, 카페인 섭취를 완전히 중단한 그룹의 재발률은 64%에 달했던 것이다. 이는 커피를 마신 그룹의 재발 위험이 약 39% 더 낮았음을 의미하는 수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마커스 교수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의 이뇨 작용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심방세동의 위험을 줄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커피에 포함된 다양한 항염증 성분들이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제1 저자인 크리스토퍼 웡 박사 역시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심방세동 환자에게 커피를 줄이라고 조언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커피가 단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까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커피 섭취의 영향을 평가한 최초의 무작위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

 

한편,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다른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도 뒷받침된 바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여성 간호사 4만 7천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3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건강하게 늙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 건강한 노화 기준을 충족한 여성들은 하루 평균 315mg의 카페인을 커피를 통해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커피가 심장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노화 과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커피에 대한 오랜 오해를 풀고 새로운 건강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