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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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잇살’, 단순 지방이 아니다…방치하면 관절, 혈관 망가뜨리는 ‘시한폭탄’

 나이가 들면서 신체에 찾아오는 변화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잇살’로 불리는 체지방의 증가는 단순한 외모 변화 이상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늘어난 뱃살을 보며 체중 감량에만 몰두하지만, 중년 이후의 건강 관리는 단순히 몸무게 숫자를 줄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체지방과 함께 근육과 골밀도 역시 동시에 감소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 과정에서 이를 간과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년 이후의 건강한 체중 관리란, 근육량과 골밀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단순히 미용적인 목표를 넘어, 활력 있고 독립적인 노년 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 할 수 있다.

 

과도하게 축적된 체지방, 즉 나잇살을 방치할 경우 우리 몸의 기둥인 관절과 혈관, 뼈 건강에 연쇄적으로 적신호가 켜진다.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 엉덩이, 발목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가속화하고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며, 혈관의 노화를 촉진해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어나면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며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에 치명적으로 노출된다. 더욱 위험한 것은 외형상으로는 정상 체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육이 빠져나간 자리를 지방이 채우고 있는 ‘근감소성 비만’ 상태로,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협에 맞서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무기는 다름 아닌 ‘근육’이다. 근육은 단순히 힘을 내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조직을 넘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핵심적인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가만히 있을 때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되므로, 체지방이 몸에 축적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한, 튼튼한 근육, 특히 하체 근육은 몸의 균형을 잡고 안정성을 높여주는 최전방 방어선이다. 이는 노년기에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낙상 사고와 그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독립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결국 건강한 중년을 지나 활기찬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이 답이다. 식사는 살코기, 생선, 두부, 콩, 계란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매 끼니에 충분히 포함하여 근육의 손실을 막고, 당분과 염분이 많은 가공식품 섭취는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불규칙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기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체중 조절과 대사 안정에 훨씬 효과적이다. 운동 역시 ‘건강을 위한 의무’로 여기기보다는 파크골프처럼 ‘즐겁게 지속할 수 있는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주 2~3회 아령이나 물병을 들거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는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매일 30분씩 걷는 습관을 더한다면 체지방 감소와 근육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