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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제 가능성 없다" 김상욱 탈당 선언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오늘(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라왔고, 그 충정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충언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탈당 결심의 배경을 털어놓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김 의원이 대선 국면에서의 행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그는 "제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 할 것인가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며 "방향이 정해지면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후보 등 대선 후보님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김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더 많은 고견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하여 오직 국민께 도움 되는 결정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정당 입당 또는 그 밖의 정치 행보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탈당하며 느끼는 이 마음을 잘 씨앗 삼아 더 국민들을 바로 받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처음 도입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구갑에 단독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인물이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에 참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당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탈당 선언은 김 의원이 그동안 보여온 독자적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참 민주 보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기존 국민의힘의 노선과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이준석 등 여러 후보들과의 만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김 의원의 선택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이 단순한 개인적 결정을 넘어 현 정치 구도에 일정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참 민주 보수'를 표방하는 김 의원의 행보가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가질지, 그리고 어떤 후보를 지지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0분간 '생각 제로' 상태 유지...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팀은 누구?

쟁률인 57대 1을 기록하며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대회장에 들어서자 참가자들의 다양한 멍때리기 자세가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는 허공을 바라보며 초점 없는 눈빛으로 완벽한 무념무상의 상태를 추구했고, 또 다른 이는 준비해온 인형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마치 기도하듯 깊은 멍 상태에 빠져드는 참가자도 있었다."사연 하나하나가 너무 절절해서 뽑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대회 기획자 웁쓰양의 말처럼, 올해 지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었다. 구급대원, 교도관, 회사원, 학생 등 일상에서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멍때리기'라는 특별한 휴식을 찾아 모여든 것이다.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신승빈 씨는 "평소 슬퍼도 웃어야 하는 삐에로 같은 직업이라 멍은 잘 때릴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 옥청초등학교 4학년 김주아 양은 "수업 시간에 멍때리다가 선생님 말씀을 못 들은 적도 있다"며 "1등할 자신이 있어서 아빠에게 신청해 달라고 했다"고 천진난만하게 참가 계기를 밝혔다.대회는 총 90분간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움직임이나 표정 변화, 졸음, 잡념 등이 감지되면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작 후 15분이 지났을 때 첫 탈락자가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탈락하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심박수 변화와 집중도를 면밀히 관찰하며 순위를 매겼다.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명상 전문가 박지원 씨는 "멍때리기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정보를 소비하는 생활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멍때리기는 뇌를 쉬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우승은 3인조 밴드 '고요한 밤'이 차지했다. 이들은 심박수 기록과 관객 투표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멍때리기 최고수로 인정받았다. 우승팀 리더 김태환 씨는 "밴드 활동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싶었다"며 "멍때리는 동안 오히려 새로운 음악적 영감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비록 순위는 갈렸지만,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주최 측은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