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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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외친 유일한 후보 권영국... 지지율 1.3%에게 쏟아진 6억 5천만원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대선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 예상에도 불구하고 출구조사 발표 직후 놀라운 후원금 행렬을 맞이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에 따르면, 투표일 당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단 2시간 동안 약 6억 5천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는 약 1만 7천 건의 개별 후원으로, 선거운동 전체 기간 중 받은 후원금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라고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실제 투표에서는 권영국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그의 가치와 메시지에 공감해 후원으로 지지의 마음을 표현한 유권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SNS에는 "이재명을 찍었지만 권영국 후보에게도 후원했다. 내 마음이 그렇다"라는 글과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권영국 후보님께 후원...!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말해주시는 후보님께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20대 여성 장 모씨는 "차별금지법과 여성의제를 들고 나온 유일한 후보라 지지했지만, 지난 대선의 악몽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찍었다"며 미안한 마음에 5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의제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가운데, 권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 '안전한 임신중지권',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영국 후보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와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그는 고공 크레인 노동자들을 찾는 것으로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으며, 투표일에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등 일관된 행보를 보였다.

 

원외 군소 진보정당 소속이라는 한계와 짧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권 후보는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정의당 대표에 취임했을 당시 정치인으로서 인지도가 낮았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0%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TV토론에서 차별금지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진보적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지지율을 1%대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러진 이번 조기 대선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내란 청산'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위해 권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했지만, 그의 메시지와 가치에 공감하는 마음을 후원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는 SNS를 통해 "그 절실함, 그 간절함, 그 애타는 마음, 지지율 1% 남짓 나오는 후보가 아니고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그 배제되고 밀려난 아픈 마음들, 이 마음들의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역대급 폭염에 ‘호캉스 대탈출’ 시작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짧은 휴가 기간, 그리고 호캉스 선호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속초, 제주 등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8월 초 사이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특히 조식, 룸서비스, 수영장 이용이 포함된 바우처형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해당 기간 예약률이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으며, 부산의 L7해운대 호텔은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16%포인트 상승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판매량이 전달보다 두 배 늘어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숙박 외에도 조식과 석식, 수영장, 간식,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포함돼 있는 고급형 상품이다. 롯데호텔 제주가 선보인 2박 전용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풀카페에서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중 1가지 메뉴를 하루 2회 제공하는 구성도 포함돼 있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완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호텔에서만 머무르며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족'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역시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수영장 내 식음료를 포함한 패키지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투숙 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야외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고, 룸서비스 및 레스토랑 이용권 30만원 상당이 포함된 3박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목표 예약률을 50% 초과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부산과 그랜드조선부산의 7월 말~8월 초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강원·제주 지점들 또한 이 시기 모두 만실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공통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가 뚜렷하다는 것을 방증한다.소노호텔앤리조트의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등도 같은 기간 만실이며,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함께 운영하는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인피니티풀을 모두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예약이 예상보다 50%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야외 이동을 꺼리는 휴가객들이 호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정한 여름휴가 시점은 ‘7월 하순’(49.4%), ‘8월 초순’(42.2%)에 집중됐고, 휴가 일수는 ‘3일’이 42.5%로 가장 많았다. '5일 이상'은 32.6%로 나타났다. 이처럼 짧은 휴가 기간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며 호캉스 트렌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더해 2025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7월 초부터 이어지는 이례적 폭염이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시기는 평년에도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음식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폭염 속 호텔 패키지 상품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여름철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