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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선업 꽂혀"..7월 ARF 앞두고 美·韓 물밑 조율 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가운데, 미국 고위 인사의 방한 가능성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둘러싼 논의 등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위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과 다수의 외교 현안을 폭넓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앨리슨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더 강력한 발전을 위한 방향을 논의했고,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자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고, 이를 위한 실무적 협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시점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위 실장은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회의를 계기로 미국 인사들의 한국 방문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일정과 의제 조율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TBS는 루비오 장관이 7월 1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ARF 회의 전후로 한일 양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양국 간 협상에는 통상·무역 이슈도 포함됐다. 위 실장은 “한미 간 협상에서 관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통상 이슈들이 논의됐다”며 “안보 논의와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통상 협상도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7월 8일로 종료 예정인 상호 관세 유예 조치에 대한 논의도 오갔지만, 세부적인 협상은 이번 면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 분야 협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전략적 산업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주목하고 있는 점은 향후 한미 간 산업 연계 강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위 실장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 외무대신 이와야 다케시와도 만남을 가졌다. 위 실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 회동에서 양측은 한일 관계의 “선순환 흐름”에 주목하며, 실무적 신뢰 회복이 정치적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공유했다. 위 실장은 “상호 간 입장을 유연하게 조율하면서 이견을 국소화할 수 있는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민감한 현안 논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과 이시바 일본 총리의 불참 결정 간 연관성에 대해서도 위 실장은 설명을 내놨다. 그는 “한국의 불참 결정을 일본 측에 전달했고, 일본도 이를 고려해 자국 결정에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진 차원의 한일 소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토 회의에서 위 실장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갖고, 이재명 대통령의 불참 사유를 설명하는 한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친서에는 한-나토 파트너십 강화를 향한 한국 정부의 의지가 담겼으며, 뤼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며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은 방위산업 협력 강화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도 나섰다. 국장급 방산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한국이 나토의 고가시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나토 간 방산 분야 협력의 실질적 진전이 기대된다.

 

이번 외교 행보는 비록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 실장은 “선순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하며, 실무 접촉에서 고위급 대화로, 다시 제도적 협의로 이어지는 긍정적 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