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코리아정치

김밥 먹고 커피 마시는 '숙식 농성'... 나경원, 이재명 '보온병 의혹'으로 맞불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여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나흘째 '숙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시작된 이 농성은 여야 간 새로운 논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나 의원은 농성을 시작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 파괴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범죄 혐의가 명백한 총리 후보로 국회를 모욕하고 견제의 마지막 보루인 법사위원회마저 강탈했다"며 "정치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여당 측에서는 나 의원의 농성 방식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28일 SNS를 통해 "웰빙 김밥 먹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라며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 옹호했던 사람이 협치를 들먹이다니, 지독한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나 의원의 SNS에는 편한 차림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쐬거나 텐트 속에서 웃고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왔었다. 이런 모습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철야나 단식 농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웰빙 농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해당 사진들은 현재 나 의원의 SNS에서 확인할 수 없어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나 의원은 "김밥, 철야농성이 바캉스라면, 이재명 출퇴근 웰빙 단식쇼는 뭐였나"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내로남불 위선의 DNA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하며, 2023년 9월 당시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단식'을 거론했다.

 

나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으로 출퇴근 웰빙 단식하며 대놓고 음식을 먹으며 국민을 조롱하던 이재명 민주당의 위선이나 제대로 돌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웰빙 단식? 하루 12시간만 농성…보온병엔 무엇이 들었나'라는 제목의 2023년 9월 기사를 공유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 항쟁을 이유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으나, 국민의힘은 '출퇴근 단식'이라는 비난과 함께 당시 이 대표가 마시던 보온병에 무엇이 들었냐는 의심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농성의 형태를 두고 여야가 서로의 과거 행적을 들춰내며 '진정성' 공방을 벌이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러한 논쟁이 본질적인 정치 현안에 대한 논의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