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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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냐, 실패냐"… 경주 APEC 정상회의, '철통 경호' 위해 국가 총력 대응 나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가 범국가적인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21개 회원국의 정상과 대표단,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정부는 국가의 위상과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할 중요한 시험대로 보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최고 수준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대통령경호처를 중심으로 국가 핵심 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경호·안전 작전을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 시작으로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1일 '대통령경호안전대책위원회'를 개최하여 APEC 정상회의 경호·안전 대책의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위원회의 무게감은 참석 기관들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국가정보원, 외교부,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행정부처는 물론, 관세청, 대검찰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과 같은 사법 및 치안 기관, 그리고 합동참모본부, 방첩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등 군 주요 기관까지 총 14개 관계기관 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안전 확보가 단순히 물리적 경호를 넘어 사이버 테러, 식음료 안전, 해상 및 공중 위협 등 발생 가능한 모든 위협 요소를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종합 안보 작전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호·안전 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경호안전통제단이 수립한 정상회의 전반의 경호안전활동 계획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특히 국내외 안보 정세와 잠재적 위협 요소에 대한 면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경호안전대책을 수립 및 시행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각 기관은 소관 분야별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보고하고, 기관 간의 유기적인 정보 공유와 신속한 공동 대응을 위한 협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포함한 다층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

 

위원장을 맡은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의 국격과 안보 역량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킬 중요한 계기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참석한 모든 기관이 개별 기관의 역할을 넘어 '원팀(One Team)'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성공적인 'K-APEC'을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행사 운영 및 안전관리 능력을 증명하겠다는 목표 아래, 정부의 모든 역량이 경주로 집중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 역시 성공적인 행사 개최가 곧 국가의 성공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완벽한 임무 수행을 다짐했다.

 

"순천만 비켜!"…'국가정원' 타이틀 노리고 부산에 상륙한 30개 명품 정원

'2025 부산가든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부산정원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명칭을 바꾸고 '즐거움 셋, 정원 하나'라는 새로운 주제 아래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꽃과 나무의 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정원 작가들의 예술혼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 축제로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을 순천만이나 태화강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이번 가든쇼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헤이븐(Haven)'이라는 작품을 통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 속 온전한 안식처를 선사한다. 또한, 자연의 유기적인 순환과 조화를 독창적인 형태로 표현해 온 손경석 작가는 '오가닉 링스(Organic rings)'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생태적 영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두 거장의 작품을 필두로, 부산 사상·동래·남구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지역 작가정원', 서울시와의 교류를 통해 조성되는 '교류 정원', 그리고 시민 정원사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가꾼 '시민참여정원' 등 총 30여 개의 다채로운 정원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정원 조성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정원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특히 올해는 부산도시공사, 부산은행, LG전자 등 7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사회·가치·경영) 기업 동행 정원'이 새롭게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낙동강 하구의 자연환경과 철새 도래지, 습지, 수생식물 군락 등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지속 가능한 녹색정원을 선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아름다운 정원 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시도는 방문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참여 기업에게는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정원 속에서 즐기는 '가든 음악회', 자연과 하나 되어 심신을 단련하는 '가든 요가·필라테스', 삼락생태공원의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생태 녹색관광'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사상구는 이번 부산가든쇼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매년 국내외 저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상설 공간으로 남겨 삼락생태공원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부산가든쇼를 통해 사상이 순천만과 태화강을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 정원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행사는 부산이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16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이번 가든쇼가 삭막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푸르른 위로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