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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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폭탄 선언, "남북 '두 국가'가 정부 공식 입장 될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을 각각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론'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장관은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현재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처와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임을 인정하면서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남북 관계에 대한 기존의 '잠정적 특수관계'라는 인식을 넘어, 두 개의 주권 국가로서의 실체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근본적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대한 발언으로, 향후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된 헌법 제3조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두 국가론'이 헌법과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1994년 여야 합의로 마련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근거로 제시하며, 해당 방안의 2단계인 '국가연합' 단계가 바로 두 개의 국가가 공존하는 상태를 상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평화적인 두 국가 체제를 제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통일로 가는 문을 여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하며, 오히려 현재 남북이 두 국가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의 길이 막혀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남북 관계를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한 것과 자신의 '두 국가론'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정확하게 같은 의견"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구상이 기존의 입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남북 관계의 본질은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잠정적 특수관계'라는 큰 틀 안에 있으며, 그 틀 안에서 현재 남과 북이 '두 개의 국가'로서 실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두 개념이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특수관계'라는 대전제 아래 '두 국가'라는 현실을 포섭하는 복합적인 관계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자신의 '두 국가론'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식이나 헌법 정신과 배치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남북 간의 진정한 평화와 공존은 서로를 적대시하는 두 국가 관계에서는 불가능하며, 오직 상호 실체를 인정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가 정립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접근이 국제법적, 외교적으로 완전한 국가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사실상의 두 국가이지만, 법률적으로 승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남북 분단의 실체를 인정하되, 통일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지향하는 유연하고 실용적인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K-환대', 외국인 관광객 미소 짓게 한 비결은?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사자 보이즈 코스튬을 떠올리게 한다"며 흥미로운 시선으로 환영 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한국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웰컴키트'를 받아 들고 연신 미소를 지으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년 하반기 '환영 주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환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방한 관광 성수기를 맞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주요 거점에서 '환영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경주역, 김해공항, 부산항 등 주요 관문에 환영 부스가 설치되어 한국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환영 주간' 동안 설치된 부스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전통 소품을 직접 만져보고 민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교통, 음식, 쇼핑 등 맞춤형 여행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유관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쇼핑, 체험, 통신, 결제 관련 특별 혜택들도 제공되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 주간 개막 행사에는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이 직접 참석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메이트리 아카펠라 그룹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OST)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여 환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김대현 차관은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함께 환영 부스의 개관을 알리며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93.5% 수준까지 회복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방한 관광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에 문체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 APEC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과 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웰컴 카드'를 담은 환영 꾸러미를 특별히 준비했다. 이부진 위원장은 "한국 관광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웰컴키트도 준비했다"며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웰컴 카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한국문화 소개 페이지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개하는 한국 미술사, 케이-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한글, 한복, 경주의 필수 방문지 등 풍성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문체부와 방문위는 경주시와 협력하여 식음, 관광, 숙박, 쇼핑업계 종사자와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캠페인 '신라의 미소'를 펼쳐 지역 전체의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김대현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환영 주간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겁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서의 여정이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APEC은 한국의 문화와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을 중점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용 태세를 더욱 면밀히 살피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관광지 제공을 넘어, 방문객 개개인에게 특별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을 찾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