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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공포'도 꺼내지 마라"…정청래, '계엄 공포' 겪은 국민 앞에 與 주장 격노

 정부의 ‘12·3 비상계엄’ 사태 가담 공무원 조사 검토 방침을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이를 ‘이재명 정권의 공포 정치’라 비판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적반하장”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야말로 지난 윤석열 정부가 자행한 공포 폭력 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산증인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공포 정치’를 운운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은 지극히 비열한 행태라고 규정하며, 공세의 전면에 나섰다. 이는 계엄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본질을 흐리고, 오히려 현 정부에 ‘정치 보복’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라는 인식이 깔린 것이다.

 

정 대표는 공포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12·3 불법 계엄 사태 당시 국민 개개인이 겪어야 했던 생명의 위협과 국가 안보의 공포를 상기시킨다면, 감히 ‘공포’라는 단어조차 입에 담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계엄 가담자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내란 사태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 그 자체라는 것이다. 즉, 과거의 불법과 폭력에 대한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의 근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정 대표는 비판의 칼날을 국민의힘 소속 특정 정치인과 정당 전체로 향했다. 그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직접 거명하며, 내란에 가담한 정치인과 정당이 여전히 정치권에 남아 ‘적반하장’식의 행태를 일삼고 이권과 특권을 누리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 없이 오직 정략적 이익만을 좇는 구태를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다. 그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지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이 보여준 권력의 사유화와 공포, 폭력 정치는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역사적 교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과거사 조사를 넘어, 무너진 사법 정의와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과정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자행된 ‘조작 기소’에 대한 사법적 심판 역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계엄 사태의 진상 규명뿐만 아니라, 검찰 권력 남용의 폐해까지 포괄적으로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이 이 문제에 대해 당력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계엄 가담자 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는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밀양아리랑이 돈이 된다고?…'노래하는 창의도시' 선포한 밀양의 큰 그림

햇살문화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시의 문화·사회·경제가 만나 함께 빛나는 햇살 문화 엑스포'라는 주제 아래,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밀양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으로 기획되었다. 방치될 수 있었던 폐교 캠퍼스를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고, 시민과 예술인,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밀양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특히 이번 엑스포는 밀양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행사 기간 중 열린 문화유산 국제 콘퍼런스는 '오래된 미래, 문화유산을 통한 도시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5개국 12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밀양시는 '유네스코 창의 도시 밀양'이라는 담대한 비전을 선포하며 문화도시로서의 포부를 공식화했다. 나아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및 몽골 국립문화유산센터와 문화유산 보호 및 전승을 위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유산을 세계와 함께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국제적 교류의 장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엑스포 기간 내내 펼쳐졌다. 밀양대페스타와 연계하여 '기억, 로컬, 미래'를 주제로 열린 공연과 전시에는 무려 80개 단체가 참여해 햇살문화캠퍼스 곳곳을 활기로 가득 채웠다. 밀양의 정체성을 담은 주제공연 '날 좀 보소'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지역,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미래 포럼에서는 지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진지한 담론이 오갔다. 이는 엑스포가 전문가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음을 보여준다.밀양시는 이번 엑스포의 성공을 문화와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안병구 시장이 밝혔듯이, 이번 행사는 밀양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밀양아리랑을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앞으로 밀양시는 이번에 선포한 비전을 바탕으로 문화적 자산이 곧 지역의 경제적 성장 동력이 되는 '노래하는 창의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대학 캠퍼스가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머무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밀양시 전체가 새로운 활력으로 가득 찬 도시로 변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