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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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헌 논란 '가짜뉴스법', 여당 단독 처리 초읽기…충돌 예고

 위헌 논란에 휩싸였던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전망이다. 이 법안은 고의로 허위 정보를 생산·유포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될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 책임을 묻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법안은 본회의에 상정되기 직전까지 위헌 소지를 줄이기 위해 '손해를 가할 의도'나 '부당한 이익을 얻을 목적' 등 고의성을 입증하는 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거듭 수정되었으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근본적인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을 '국민 입틀막 법'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에 나섰다. 최수진 의원을 첫 주자로 내세워 전날(23일) 낮 12시 21분부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하며 법안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경과한 이날 낮 12시 21분 이후,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강제 종료될 수 있다. 압도적 의석수를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이 규정을 활용해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킨 뒤, 곧바로 법안을 표결에 부쳐 처리할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 없이 법안 통과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번 쟁점 법안 처리는 지난 22일 시작된 12월 임시국회에서 반복된 풍경이다. 민주당은 앞서 22일 본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이 강력히 반대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상정했고, 이에 반발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시간에 걸쳐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맞섰다. 하지만 이 역시 23일 필리버스터가 강제 종료된 직후 여당 단독으로 가결 처리됐다. 불과 사흘 사이에 두 개의 쟁점 법안이 야당의 필리버스터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힘으로 연달아 처리되는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이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까지 통과되면서 연내 주요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여야는 당초 30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29일로 예정된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와 연계하기로 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연말까지 숨 가쁘게 이어져 온 대치 정국이 일단락되었지만, 남은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수 싸움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못 봤다고? 청계천 인생샷 명소, 딱 한 달 더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를 내년 1월 11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발길과 온라인상에서의 뜨거운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연장 결정으로, 아직 청계천의 디지털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청계 소울 오션'은 차가운 도심의 겨울밤, 청계천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으로 탈바꿈시킨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청계광장에서부터 광교 구간에 이르는 청계천의 벽면과 바닥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영혼의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청계천의 물길 위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춤을 추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는 디지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이번 전시의 성공은 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도심에 '청계 소울 오션'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SNS에 공유하고 싶은 환상적인 비주얼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특별한 추억을 청계천에서 만들 수 있도록 연장을 최종 결정했다.이로써 '청계 소울 오션'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지 서울의 밤을 밝히게 되었다. 아직 영혼의 바다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빛의 파도를 마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푸른빛의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3주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