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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개혁신당, '통일교 특검' 공동 발의…정교유착 끊어낼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손을 잡고 이른바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며 정치권에 만연한 것으로 의심되는 특정 종교와의 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섰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변인과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23일,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 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법안 제출 후 "잘못된 정교 유착의 금권정치는 이제 멈춰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에 발의된 특검법은 수사 대상을 매우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게 설정했다. 법안은 ▲통일교가 정치인들에게 금품이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정치인들이 이를 수수한 의혹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특정 정당에 당원을 가입시켜 당내 선거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의혹 ▲과거 민중기 특검 수사 과정 및 대통령실 등 관련 기관에서 수사를 부당하게 은폐, 무마하거나 지연, 왜곡하려 한 의혹 ▲한학자 총재와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이를 대가로 로비를 벌인 의혹 등 네 가지 핵심 사안을 정조준한다. 이를 위해 특검보는 4명, 특별수사관은 80명 이내로 구성하고, 파견 검사를 제외하고도 100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파견받을 수 있도록 해 대규모 수사팀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 수사 기간 역시 준비기간 20일을 제외하고 기본 90일에, 필요시 30일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하여 최장 150일간의 강도 높은 수사를 보장했다.

 


특히 법안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장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특검 임명 절차가 지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촘촘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국회의장은 법이 시행되면 3일 안에 대통령에게 특검 임명을 요청해야 하고,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회부의장이 대신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 역시 요청을 받은 지 3일 안에 법원행정처장에게 후보자 추천을 의뢰해야 하며, 법원행정처장도 사흘 내에 2명의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통령이 추천된 후보 중 한 명을 3일 안에 임명하지 않으면, 후보자 중 연장자가 자동으로 특검에 임명된 것으로 간주하는 조항이다. 이는 대통령의 특검 임명 거부권 행사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전날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특검 후보를 누가 추천할 것인지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정치권 전체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대법관인 법원행정처장이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인데 제3자가 추천하는 것이 맞느냐"며 사실상 야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곽규택 원내수석부대변인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특검 선정에 관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재차 반박하며, 특검의 공정성을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아직도 못 봤다고? 청계천 인생샷 명소, 딱 한 달 더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를 내년 1월 11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발길과 온라인상에서의 뜨거운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연장 결정으로, 아직 청계천의 디지털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청계 소울 오션'은 차가운 도심의 겨울밤, 청계천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으로 탈바꿈시킨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청계광장에서부터 광교 구간에 이르는 청계천의 벽면과 바닥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영혼의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청계천의 물길 위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춤을 추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는 디지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이번 전시의 성공은 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도심에 '청계 소울 오션'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SNS에 공유하고 싶은 환상적인 비주얼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특별한 추억을 청계천에서 만들 수 있도록 연장을 최종 결정했다.이로써 '청계 소울 오션'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지 서울의 밤을 밝히게 되었다. 아직 영혼의 바다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빛의 파도를 마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푸른빛의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3주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