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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쇼에 불과한 조사"…정청래, 공천헌금 의혹 덮나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1억 원대 '공천 헌금' 수수 의혹으로 인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강선우 의원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정 대표는 강 의원과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김경 시의원을 즉각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금품 수수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전 원내대표를 감찰 대상에서 제외한 결정은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여러 비위 의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미 원내대표직에서 사임했기 때문에, 당장의 감찰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라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으며, 돈을 건넨 김경 시의원이 실제로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규명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원내대표직 사퇴라는 정치적 행위가 불법적인 공천 헌금 묵인 의혹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민주당의 미온적인 대처에 야권의 공세는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강서구위원회는 즉각 강선우 의원과 김경 시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사법적 판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보당과 혁신당 역시 각각 관련자들의 의원직 사퇴와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처럼 다른 야당들이 신속하고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내놓은 '선택적 감찰' 카드는 오히려 의혹을 축소·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번 조치를 '쇼'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강제성도 실효성도 없는 당내 자체 조사 기구를 앞세워 문제를 덮으려는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결국 정청래 대표의 진상조사 지시는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라기보다는,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핵심 인물이 빠진 반쪽짜리 감찰이 과연 공천 헌금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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