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코리아정치

"널 죽였으면 좋겠다"…이혜훈, 인턴 갑질 녹취록 공개 파문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보좌진에게 상습적인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비서를 몰아세우는 내용의 통화 녹취 파일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부터다. 해당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인격 모독적인 폭언을 퍼붓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인턴 직원은 이 사건 이후 보름 만에 의원실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이 후보자 측은 즉각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하는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또한 이 후보자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거듭 사과하고 통렬히 반성하며 일로써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고 한다"고 전하며 이 후보자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사과와 반성의 진정성과는 별개로,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그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번 폭로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향한 파상공세에 돌입하며 '낙마'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미 이 후보자를 '배신자', '부역자'로 규정하며 날을 세워 온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정국 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익히 듣고 있던 얘기"라며 "국민 감정의 분노 게이지를 굉장히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고, 주진우 의원은 "즉시 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을 어떻게 장관으로 시키느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이혜훈의 이중가면은 계속 벗겨질 것"이라며 추가 폭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인사청문회 전초전은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담당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긴급 회의를 열어 송곳 검증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이미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공언한 상태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당력을 총동원해 '이혜훈 낙마'를 벼르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자가 사과만으로 성난 여론을 잠재우고 험난한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면서 향후 정국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통령의 귀환, '비운의 후궁들' 칠궁의 문을 닫다

, 다음 달부터는 엄격한 사전 예약제로만 그 내부를 엿볼 수 있게 된다.이번 관람 방식 변경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국가유산청은 대통령 집무실 주변의 보안 강화와 관람객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제한 관람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동안 일반에 활짝 열렸던 칠궁이 다시금 삼엄한 관리 체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새로운 관람 방식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칠궁을 방문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관람은 하루 5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며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30명으로 제한된다. 하루 최대 150명에게만 허락되는 셈이다.관람객들은 약 40분 동안 문화유산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안전관리 요원이 전 과정을 동행한다. 과거처럼 자유롭게 경내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는 경험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이는 칠궁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국가 중요 시설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칠궁은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사당 '육상궁'에서 시작되어, 이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이 1908년 한자리에 모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오랜 기간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은 2001년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후, 특히 청와대 개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적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칠궁에는 숙빈 최씨의 육상궁을 비롯해 희빈 장씨의 대빈궁 등 총 7개의 사당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