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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꾸면 이기나" 장동혁 대표의 위험한 도박

대한민국 보수 정당이 다시 한번 옷을 갈아입는다. 국민의힘이 창당 5년 만에 당명을 전격 개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오는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이미지를 완전히 쇄신해 승기를 잡겠다는 장동혁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승부수로 풀이된다. 30년 보수 정당 역사상 위기 때마다 등장했던 당명 개정 카드가 이번에도 마법처럼 통할 수 있을지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공식화했다. 정 총장은 77만 4,000명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 중 무려 68.19%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당원들 사이에서 현재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는 열망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 당명 공모전을 개최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오는 2월 중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 총장은 이번 당명 개정이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장동혁 대표가 내건 이기는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간판을 달고 당의 체질을 개선해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복안이다. 만약 예정대로 2월에 당명이 확정되면 지난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꾼 지 약 5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명칭을 갖게 된다.

 

사실 보수 정당의 당명 개정은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도 고전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 민주자유당을 시작으로 현재의 국민의힘까지 보수 정당은 지난 30여 년간 무려 7번의 간판 교체를 단행했다. 이번에 새 이름이 확정되면 8번째 당명을 쓰게 되는 셈이다. 보수 정당의 당명 변천사는 곧 한국 현대 정치의 굴곡진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 시작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이었다. 하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1996년 신한국당으로 급하게 간판을 바꿨다. 그러나 신한국당 역시 1997년 IMF 외환 위기라는 국가적 재난의 직격탄을 맞으며 불과 1년 9개월 만에 사라졌고, 그 자리를 한나라당이 채웠다. 한나라당은 보수 정당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전성기를 상징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하고 박근혜 전 대표 체제 아래서 각종 선거를 휩쓸며 14년간 장수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한나라당의 명성도 2012년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과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위기를 맞았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라는 파격적인 이름을 내걸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총선 승리와 대통령 당선이라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이라는 유례없는 비극을 겪으며 새누리당은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이후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 우파와 연합한 미래통합당으로 짧은 생을 반복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지금의 국민의힘이 탄생했다.

 

이처럼 이름 뒤에 숨겨진 치열한 생존 전략을 지켜본 야권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당명 개정은 결국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쇄신과 행동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간판만 바꾼다고 해서 민심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름표만 바꾸는 눈속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반면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당명 개정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에게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대적인 변화인 만큼,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모으는 데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당원들의 압도적인 찬성률이 확인된 만큼 추진 동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이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을 통해 대중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단순한 정당의 이름을 넘어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가치가 무엇인지 담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당명 개정이 과거의 전례처럼 반짝 효과에 그칠지, 아니면 진정한 이기는 변화의 신호탄이 되어 보수 정당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힐지 전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승부수는 이미 던져졌다. 2월에 공개될 보수 정당의 8번째 이름이 과연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6월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심판대 위에서 새 간판을 단 이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가 올해 상반기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보수 정당이 걸어온 지난 30년의 세월이 이번 당명 개정을 통해 어떤 새로운 서사로 이어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50년 넘게 봉인된 벚꽃 성지 대공개

5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이 신비로운 공간은 지난해 처음으로 빗장을 풀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곳이다. 12일 창원시 진해구에 따르면 올해도 진해군항제 개막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웅동벚꽃단지를 일반에 전면 개방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수십 년간 군사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이 다시금 벚꽃의 향연으로 물들 준비를 마쳤다.웅동벚꽃단지가 이토록 특별한 이유는 그 역사적 배경에 있다. 이곳을 포함한 웅동수원지 일대는 원래 국방부 소유의 땅으로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기습 시도 사건인 이른바 김신조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가 안보를 이유로 50년 넘게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지역 주민들이 상생을 위한 협약을 맺으면서 개방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사람의 손때가 타지 않은 덕분에 이곳의 벚꽃은 다른 곳보다 훨씬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지난해 개방 당시 한 달 동안 무려 4만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창원시 진해구는 올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방에 앞서 해군 측과 긴밀한 협의를 마무리 지었으며 시비 2천만 원을 투입해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을 설치하고 길을 헤매지 않도록 안내판 등 편의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충할 계획이다. 단순히 꽃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특히 올해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구청 측은 공식 개방 기간이 끝난 직후 약 7일 동안 한시적으로 주민 초청의 날을 운영하는 방안을 군과 논의 중이다. 이는 평소 군사 시설 보호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어온 웅동1동 주민들을 위해 웅동벚꽃단지 인근 제방 둑 공간을 추가로 개방하려는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 밀착형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셈이다.진해군항제가 시작되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진해 전역이 벚꽃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펼쳐지는데 그중에서도 웅동벚꽃단지는 가장 핫한 성지로 등극할 전망이다. 50년 넘게 금기시되었던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과 군부대 지역 특유의 정갈하면서도 웅장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다른 벚꽃 명소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벌써부터 작년에 다녀온 사람들의 인증샷이 재조명되며 올해 꼭 가봐야 할 벚꽃 버킷리스트 1위로 손꼽히고 있다.이종근 진해구청장은 이번 개방을 앞두고 전 분야에 걸쳐 꼼꼼히 준비해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만족도는 한층 높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군부대와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안전 관리와 환경 정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동벚꽃단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민과 군이 협력해 만들어낸 소통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최고의 벚꽃 낙원으로 불리는 진해 웅동벚꽃단지는 이제 진해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57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 짧고 강렬한 봄의 축제는 단 24일 동안만 허락된다. 긴 세월 동안 꽁꽁 숨겨져 왔던 벚꽃의 진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봄 진해로 떠나는 여행 계획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하얀 꽃비가 내리는 웅동수원지 아래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