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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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목전에 칼 끝 거둔 장동혁 "소명기회 부여"

대한민국 정치권이 국민의힘발 초대형 폭풍우 속에 갇혔다.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대표의 운명이 일단 열흘간의 유예 기간을 얻게 되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확정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는 해결이 아닌 일시적인 멈춤일 뿐 당 내부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내세운 보류의 명분은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있다. 당헌과 당규상 재심 청구 기간인 열흘 동안 한 전 대표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재심 청구 기한인 오는 23일까지는 최고위 차원의 제명 의결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장 대표 측은 제명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고 한 전 대표 역시 이번 감사를 조작이라 규정하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평행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 이러한 장 대표의 결정 배후에는 당내 거센 반발 여론이 자리 잡고 있다. 전날 윤리위의 제명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초선과 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3명은 최고위 결정을 미룰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제명 처분은 너무 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중진 의원들까지 신중론을 펼치며 장 대표를 압박했다. 만약 장 대표가 제명 확정을 강행했다면 지도부 리더십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절차적 하자 논란도 장 대표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한 전 대표 측은 윤리위가 징계 결정문을 두 차례나 수정하고 회의 이틀 전에야 출석 통보를 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징계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끼워 맞춘 요식행위라고 맹비난해왔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서둘러 제명을 확정했다가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재심 기간이라는 안전장치를 선택한 셈이다. 이로 인해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이르면 26일 최고위에서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갈등은 이미 감정 싸움으로 번진 모양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 절차상 맞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지만 친한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전 대표와 함께 징계 대상이 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난하느냐며 이미 결론을 내놓고 여론이 안 좋으니 재심에 나오라는 것은 교활한 수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한계는 주요 언론 사설까지 인용하며 한동훈 제명은 당의 자해 행위라는 여론전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당권파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성실히 소명에 임하라며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계속해서 말장난으로 일관한다면 그 결과는 오롯이 본인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의원총회에서는 단합을 촉구하며 한 전 대표의 사과와 장 대표의 제명 철회를 동시에 요구하는 중재안이 나오기도 했다.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결과가 미칠 파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만약 제명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는 향후 5년간 당에 돌아올 수 없게 된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다음 총선과 대선까지 국민의힘 간판으로 출마하는 길이 완전히 막힌다는 뜻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이나 무소속 출마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친한계는 일단 창당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가처분 신청과 징계 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을 뒤흔들고 있는 이번 제명 사태는 단순한 징계 논란을 넘어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열흘이라는 유예 기간 동안 양측이 극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될지 전 국민의 시선이 여의도로 집중되고 있다.

 

인생샷 명소, 이번 주말 보령으로 떠난다

다. 청보리밭의 푸른 물결부터 시간이 멈춘 간이역, 그림 같은 항구까지, 이야기와 풍경이 어우러진 곳들이다.그 중심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과 '이재, 곧 죽습니다'의 배경이 된 천북면 청보리밭이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곳에서는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란 청보리가 바람에 넘실대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감정이 피어났던 바로 그 풍경 속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청보리밭 언덕 위에는 폐목장을 개조한 카페가 자리해 특별한 쉼터를 제공한다. 이곳에 앉으면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의 파노라마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푸른 낭만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청소면의 청소역으로 향해야 한다. 1929년에 문을 연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이곳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1980년대의 모습을 스크린에 새겼다. 소박한 역사 건물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역 주변에는 그 시절의 거리를 재현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오천항은 서정적인 항구의 풍경과 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충청수영성은 조선 시대 서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이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영보정에 오르면, 고깃배들이 정박한 아기자기한 항구와 서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특히 충청수영성은 야간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한 뒤에는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키조개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오감 만족 여행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