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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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포기한 김병기..'자진 탈당' 확정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섰던 김병기 의원이 결국 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자진 탈당이다. 19일 오후 김 의원은 그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며 자신의 거취를 확정 지었다. 한때 제명당하더라도 스스로 당을 떠나지는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그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을 선회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탈당 처리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조 총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경 김 의원의 탈당계가 사무총장실에 접수되었으며 당은 이를 즉시 서울시당으로 이첩하여 탈당 절차를 밟도록 조치했다. 김 의원의 탈당은 접수와 동시에 처리된 셈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탈당이 향후 징계 기록에 어떻게 남을지를 두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조 총장은 탈당 후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 현재 윤리심판원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징계 중 탈당으로 기록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윤리심판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이 모든 오해와 억측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의혹이 해소된다면 당연히 당적 회복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사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입장은 강경했다. 그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자진 탈당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회견 종료 후 단 3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한 것은 현실적인 정치적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진 탈당을 하지 않을 경우 피할 수 없는 의원총회 제명 투표가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과 당규에 따르면 현직 의원을 당에서 제명하기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김 의원은 회견 당시 제명 처분을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종결해달라고 요청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마음의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당의 규정상 의원총회 표결은 피할 수 없는 절차였고 김 의원은 동료들이 자신을 제명하는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 자체에 큰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탈당 소식이 전해진 후 김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늘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상황은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되었고 그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의혹을 온전히 씻어낸 후에 다시 돌아와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이며 훗날을 기약했다.

 

앞서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2일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재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라는 치명적인 논란 외에도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의혹에 휩싸여 있다. 배우자가 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당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이번 탈당을 두고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과 절차적 정당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자진 탈당으로 인해 의원총회라는 껄끄러운 절차를 건너뛸 수 있게 되었지만 그가 남긴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김 의원이 약속한 대로 모든 의혹을 씻어내고 당당하게 복당할 수 있을지는 향후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

 

김병기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내 공천 관련 잡음이 일단락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지 당 안팎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소속 의원의 도덕성 문제는 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내 기강을 다잡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앞으로 진행될 법적 공방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복당을 공언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공천헌금과 가족 관련 의혹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김 의원이 과연 민주당의 문턱을 다시 넘을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