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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故 이해찬 조문 거부…'민주당 거리두기' 극명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한때 여권의 '투톱'으로 활동했던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두 거물 정치인의 냉각된 관계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고문은 29일 한 언론사를 통해 "현재로선 조문할 계획이 없다"며 다른 일정을 이유로 들었고, 대신 근조 화한만 보내는 것으로 조의를 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 고문이 현재 민주당과 대척점에 서 있는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 '거리두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고문과 이해찬 전 총리는 1952년생 동갑내기로, 서울대 70학번 동기라는 오랜 인연을 가졌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아 문재인 정부의 핵심 축으로 활약했으며, 202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180석 압승을 함께 이끌었던 정치적 동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기점으로 급격히 멀어졌다.

 

당시 이 고문은 이재명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했고, 이 과정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이재명 후보 측에 결정적인 지원을 한 것이 이 고문 측에 깊은 앙금으로 남았다. 친이낙연계 관계자는 "2021년 경선이 시작될 무렵 이 전 총리가 이 대통령을 전적으로 돕기 시작했다"며, 이 고문에게는 '경선 승리자를 도울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해 서운함이 컸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적 앙금은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현재 이낙연 고문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등 민주당 지지층과 완전히 결별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고문이 이해찬 전 총리의 빈소를 찾는 것은 현 정치적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역시 "민주당과 우당(友黨)도 아닌데 지도부 단체로 조문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조문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고문의 '조문 거부'는 고인과 '38년 악연'으로 불렸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마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사실과 대비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도 조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때 여권의 핵심이었던 이 고문의 불참은 정치적 관계의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봄꽃 개화 벌써 시작! 천리포수목원 노란 꽃망울 상륙

있는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며 식물들이 일찌감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측은 3일 원내 곳곳에서 본격적인 봄꽃 개화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하며 설레는 소식을 전했다.이번 봄소식의 주인공은 단연 납매다. 새해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유명한 납매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를 녹여 만든 것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납매는 지난 1일부터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하나둘 노란 꽃망울을 가득 터뜨리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추위 속에서 홀로 피어나 더욱 고귀하게 느껴지는 납매의 모습은 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납매와 함께 풍년화 역시 개화의 시작을 알렸다. 풍년화는 꽃이 피는 시기나 풍성한 정도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지한다는 흥미로운 전설을 가진 나무다. 올해는 입춘을 하루 앞두고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해 농가와 관광객들에게 기분 좋은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노란색 실타래 같은 꽃잎이 나뭇가지마다 촘촘히 박힌 모습은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소박한 축복처럼 보인다.이 밖에도 수목원 땅 밑에서는 복수초가 눈을 뚫고 올라와 황금빛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얼음새꽃이라는 별명답게 차가운 흙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의 생명력은 보는 이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한다. 가지가 세 갈래로 나뉘는 독특한 모양의 삼지닥나무와 천리포수목원의 진정한 자부심이자 대표 수종인 목련들도 두툼한 꽃봉오리를 부풀리며 머지않아 찾아올 만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보송보송한 솜털에 싸인 목련의 꽃봉오리는 당장이라도 하얀 속살을 드러낼 듯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천리포수목원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바다와 인접한 환경에 있다. 태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어 내륙보다 겨울이 따뜻하고 봄이 빨리 찾아온다. 덕분에 겨울을 상징하는 동백나무와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어나는 진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희귀 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들이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어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독보적인 위치 덕분에 사계절 내내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식물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덕분에 언제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자연의 품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최창호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가장 빨리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방문을 독려했다. 수목원을 관리하는 가드너들 역시 정성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 정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벌써부터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실시간 개화 상황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태안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글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봄나들이 장소를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 되고 있다. 노란 납매 아래에서 찍는 인증샷은 이미 SNS의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인다.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꽃을 피워낸 식물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준다.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빠른 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충남 태안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란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과 바다 내음이 섞인 천리포의 공기는 당신의 지친 마음을 완벽하게 치유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