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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청와대서 삼자대면 '협치 물꼬 틀까'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를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권의 시선이 일제히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2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동시에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기로 결정하면서, 그간 꽉 막혀 있던 정국 흐름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밥 한 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검찰과 사법개혁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 그리고 여권 내부의 미묘한 갈등까지 뒤섞인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정치권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장동혁 대표가 특검 관철을 위해 단식 농성까지 불사했던 통일교 로비 의혹과 공천헌금 의혹 등 여야 관계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할 뇌관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무엇보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라, 이번 회동에서 오갈 대화의 무게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여기에 여권 내부에서도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과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 당청 간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정청래 대표에게 이번 오찬은 벼랑 끝에서 만난 기회와 같다.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 제안이 당내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3주 만에 무산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생채기가 났다. 당청 간의 불협화음설까지 돌며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정 대표는 이번 회동을 통해 당정청 원팀 기조를 재확인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동반자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 건의라는 표현을 쓰며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당의 선명성을 유지하려는 정 대표의 전략이 이 대통령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주목된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제1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 회담을 끈질기게 요구해왔던 장 대표는, 비록 삼자 회동 형식이지만 이번 자리를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강력한 무대로 삼을 기세다. 장 대표는 환율과 물가 불안, 수도권 부동산 문제 등 민생 현안을 앞세워 국민의 고통을 전달하는 한편,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며 정국 주도권을 쥐려 할 가능성이 크다.

 


두 대표의 동상이몽 속에 이재명 대통령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민심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기인 만큼, 대통령은 여야 대표 사이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는 폭넓은 대화를 유도하며 정국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외의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정청래 대표와 존재감을 시험받는 장동혁 대표 사이에서 이 대통령이 보여줄 메시지는 설 이후 전개될 지방선거 정국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회동의 또 다른 쟁점은 행정통합과 재정 권한 이양 문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안인 만큼, 장동혁 대표가 주장하는 실효성 있는 통합 논의와 정청래 대표가 강조하는 지방선거 승리 전략이 청와대 오찬 테이블 위에서 어떻게 충돌하고 타협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양당 대표 모두 당 안팎의 복잡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 각자의 정치적 생명력이 연장될지 혹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12일 오찬 회동은 단순한 여야 지도부의 만남을 넘어, 2026년 정초 대한민국 정치의 향방을 가르는 거대한 체스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가 당청 관계의 신뢰를 회복하며 리더십을 재건할지, 아니면 장동혁 대표가 민생과 특검을 무기로 정부를 압박하며 야당 지도자로서 우뚝 설지, 그 결과는 설 연휴 민심의 향배와 직결될 것이다. 청와대의 오찬 메뉴보다 그들이 나눌 대화의 결말에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생샷 명소, 이번 주말 보령으로 떠난다

다. 청보리밭의 푸른 물결부터 시간이 멈춘 간이역, 그림 같은 항구까지, 이야기와 풍경이 어우러진 곳들이다.그 중심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과 '이재, 곧 죽습니다'의 배경이 된 천북면 청보리밭이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곳에서는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란 청보리가 바람에 넘실대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감정이 피어났던 바로 그 풍경 속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청보리밭 언덕 위에는 폐목장을 개조한 카페가 자리해 특별한 쉼터를 제공한다. 이곳에 앉으면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의 파노라마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푸른 낭만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청소면의 청소역으로 향해야 한다. 1929년에 문을 연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이곳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1980년대의 모습을 스크린에 새겼다. 소박한 역사 건물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역 주변에는 그 시절의 거리를 재현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오천항은 서정적인 항구의 풍경과 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충청수영성은 조선 시대 서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이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영보정에 오르면, 고깃배들이 정박한 아기자기한 항구와 서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특히 충청수영성은 야간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한 뒤에는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키조개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오감 만족 여행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