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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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자화자찬, 9차 당대회서 드러난 북한의 속내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제9차 대회가 평양에서 개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자축하며, 극심한 난관 속에서도 모든 부문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해 국가의 지위가 ‘불가역적’ 반열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8차 당 대회 이후 5년이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전환점을 마련한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적대 세력의 제재와 봉쇄, 연이은 자연재해와 세계적 보건 위기 등 힘겨운 환경을 거론하며,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외 메시지보다 경제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위원장은 ‘인민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지방발전 정책을 통해 인민 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간부들 사이에 만연한 패배주의와 무책임성, 형식주의 등 부정적 요소를 강하게 질타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당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향후 5년간의 대내외 정책 방향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만큼, 이를 당 규약에 명문화할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향후 북한의 대남 정책 기조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조치들도 예상된다. 김일성에게 부여됐던 ‘주석’ 직위가 부활하여 김정은의 독자적 지배체제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 주목받는 딸 김주애가 당 대회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대회 첫날 공개된 집행부 명단에서는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확인됐다. 39명의 집행부 중 23명이 교체됐으며, 대남통으로 꼽히던 김영철이 명단에서 빠지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이는 향후 북한의 권력 구도와 정책 노선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