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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 정상회담 훈풍 "10개 분야 MOU 체결"

 대한민국과 지구 반대편 남미의 거인 브라질이 수교 67년 만에 가장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며 경제와 안보 모든 분야에서 혈맹 수준의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인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경제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이어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 채택 소식을 알렸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정치, 경제, 민간 교류 등 실질적인 협력의 상세 로드맵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무역 분야다. 브라질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속한 메르코수르는 그간 한국과의 무역협정 협상에서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조속한 협상 재개 요청에 룰라 대통령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며 깊이 공감해 지지부진하던 협상에 강력한 엔진이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 실질 협력의 성과도 눈부시다. 보건, 중소기업, 농업 등 총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었다. 특히 보건 분야 규제협력은 최근 브라질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의 수출 길을 더욱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 화장품이 브라질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항공과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은 양국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카드로 꼽힌다. 브라질의 수송기 제조에 한국 부품 기업이 참여하고, 차세대 민항기를 공동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공급망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우주 산업에 대한 의지도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시도했던 한국 최초의 상업 우주발사체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이것이 양국 우주 협력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비록 지난 발사 시도는 미완의 성공이었으나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룰라 대통령 역시 에너지 전환 시대에 양국이 서로의 생산 부문을 보완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화답하며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의 조속한 마무리 등 자국의 실익 챙기기도 잊지 않았다.

 

안보와 평화에 대한 공감대도 깊었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의 핵심이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평화공존을 향한 의지를 룰라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고,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보냈다. 두 정상은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국제 사회에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문화 교류 측면에서는 감성적인 접근이 돋보였다. 이 대통령은 보사노바의 명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가 K-팝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며 브라질의 문화적 역량을 치켜세웠다. 이에 보답하듯 양국은 영화와 영상 콘텐츠 공동 제작 등 소프트파워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 확대와 유학생 교류 등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회담의 가장 깊은 지점은 두 정상의 정치 철학이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룰라 대통령의 포용적 성장과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기본사회 구상은 빈곤 퇴치와 경제 역동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발전의 혜택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비전을 설명하며 복지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정책 모델에 대한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룰라 대통령 또한 두 나라가 1980년대 민주화를 이뤄낸 저항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오는 4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룰라 대통령은 회담 도중 이 대통령에게 직접 사인을 요청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두 정상은 환한 미소와 함께 박수를 치며 양국의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남미 최대의 경제 강국 브라질과 아시아의 혁신 강국 한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써 내려갈 새로운 67년의 역사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번 회담은 한국 외교가 남미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선점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는 경제적 성과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정치적 연대가 동시에 이뤄진 이번 한-브라질 정상회담의 결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만든 '왕사남' 성지순례 코스 등장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올해 '왕릉팔경'의 첫 번째 여정은 바로 단종의 이야기다. 기존에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만 당일로 둘러보던 단편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올해는 1박 2일 일정으로 대폭 확대하여 그 깊이를 더했다. 영화를 통해 단종의 삶에 몰입했던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번 1박 2일 코스는 단종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따라간다. 어린 나이에 상왕으로 물러나 머물러야 했던 창덕궁에서 시작해, 유배지이자 결국 무덤이 된 영월 장릉, 평생 남편을 그리워한 정순왕후의 한이 서린 남양주 사릉, 그리고 마침내 부부의 신주가 함께 모셔진 종묘 영녕전까지, 그의 비극적 서사를 온전히 체험하도록 구성했다.국가유산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크린 속 서사가 눈앞의 유적과 만나면서 역사가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가 불러일으킨 대중적 관심을 실제 역사 탐방으로 연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단종 이야기 외에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음 달에는 역사학자 신희권 교수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경복궁, 양주 회암사지, 구리 동구릉을 탐방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분야 명사와 함께하는 심도 깊은 테마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역사 속으로 떠나는 이번 '왕릉팔경'의 4월과 5월 프로그램 참여 예약은 바로 내일인 1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시작된다. 회당 26명에서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 유료 프로그램으로, 영화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의 빠른 예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