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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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UAE, 한국에 '숨통' 틔워줬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24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하게 확보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빛을 발하며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현지를 방문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UAE 측으로부터 원유 공급에 있어 한국을 '최우선 순위(Number 1 priority)'로 두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받아냈다. UAE는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로 새로 확보된 물량은 1800만 배럴이며, 최근 확보한 600만 배럴을 더해 총 2400만 배럴에 달한다. 이 물량은 UAE 국적 선박 3척과 한국 국적선 6척을 통해 신속하게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를 실은 선박 1척 또한 한국으로 향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긴급 도입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공급망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국은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공급 경로를 모색하는 내용 등을 담은 '원유 공급망 협력 MOU(양해각서)' 체결에도 합의하며 에너지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원유 수급뿐만 아니라 교민 안전 확보에서도 이뤄졌다. 중동 사태 발생 직후 가동된 핫라인을 통해 UAE 영공 폐쇄가 조속히 해제되면서, 현지에 머물던 우리 단기 체류자 3500여 명 중 3000명이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길에 올랐다.

 

강훈식 실장은 이번 협력 과정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중동 상황이 정상화되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Z세대는 도쿄 가고 밀레니얼은 삿포로 간다

랫폼 클룩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MZ세대는 여행지 결정의 핵심 지표로 현지 음식과 개인적 관심사를 꼽았다. 이는 날씨나 기후 같은 외부 환경보다 주관적인 만족도와 구체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한국 특유의 소비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러한 가치관은 일본을 독보적인 재방문 성지로 만들었다. 한국 MZ세대가 선정한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서 일본은 31.7%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유럽이나 호주 등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들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선호도다. 일본은 한 번 가본 곳을 다시 찾는 '추가 방문 희망 국가' 조사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일상적 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세대 내에서도 선호하는 지역과 여행 방식은 미세하게 갈렸다. Z세대의 경우 쇼핑 인프라와 미식 자원이 풍부한 대도시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오사카와 도쿄, 후쿠오카가 이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혔으며, 이는 짧은 일정 속에서 효율적으로 도시의 화려함을 즐기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대도시의 편리함과 트렌디한 문화를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Z세대 일본 여행의 핵심이다.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로 여행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교토나 삿포로, 오키나와처럼 자연 경관과 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지역에 주목했다. 대도시를 거점 삼아 주변의 숨은 명소를 발굴하거나 현지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드는 밀착형 여행을 즐기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일상에서 벗어난 완전한 휴식과 개인적 취향의 심화를 추구하는 밀레니얼만의 특징이다.여행 업계는 일본 여행이 특별한 이벤트에서 일상의 연장선으로 변화한 현상에 주목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의 대규모 패키지 상품보다는 개인의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상품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소도시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거나 특정 테마에 몰입하는 여행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여행객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저격하는 정교한 여행 설계를 선호하고 있다.한국 MZ세대에게 여행은 이제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닌 취향의 확인 과정이 되었다. 기상 조건이라는 변수보다 '무엇을 먹고 어떤 감각을 깨울 것인가'에 집중하는 이들의 선택은 여행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러한 재방문 열기와 소도시 확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여행 플랫폼들은 더욱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이들의 주관적 만족도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