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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10년 안에 끝낸다" 정원오, '착착개발'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장위14구역을 방문해 주택 공급의 속도와 양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부동산 정책 브랜드 '착착개발'을 전격 공개했다. 정 후보는 현행 서울시의 주택 공급 체계가 무주택 서민과 중산층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공공의 적극적인 개입과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공약은 정비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장기화된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사업성을 개선해 민간과 공공의 공급 동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서울 내 아파트와 빌라 공급 물량이 급감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부담 가능한 수준의 분양가와 임대료를 갖춘 공공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정비사업 기간의 대폭 단축이다. 통상 15년 이상 소요되던 재개발·재건축 과정을 10년 이내로 마무리할 수 있는 행정적·법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속도감 있는 개발을 예고했다.

 


사업성 개선을 위한 파격적인 용적률 혜택도 공약에 포함됐다. 정 후보는 기존의 주거 지역에 국한되었던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공업지역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내 노후화된 준공업지역의 토지 이용 효율을 높여 주택 공급 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정비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민간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를 통해 멈춰 서 있는 정비사업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를 통해 확보된 물량을 서민 주거 안정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공 주도의 정비사업 활성화 역시 '착착개발'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정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추진 중인 다양한 공공복합개발 및 공공재개발 사업을 다시금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체되어 있는 30여 곳의 공공복합개발 사업과 수십 군데의 공공재개발 현장을 직접 챙겨 공공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역은 공공이 책임지고 개발해 주거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소형 주택 시장의 정상화에 대한 구상도 구체화했다. 정 후보는 전임 시장 시절 연간 7,000호 이상이었던 매입임대 공급 물량이 최근 1,900호 수준으로 급락한 사실을 꼬집으며, 이를 다시 매년 7,000호에서 9,000호 규모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1인 가구와 청년층이 선호하는 소형 주택의 매입 임대를 늘려 실질적인 주거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뿐만 아니라 다세대·연립주택 등 서민들의 다양한 주거 수요를 촘촘하게 살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원오 후보의 이번 발표는 선거를 앞두고 서울 시민들의 가장 예민한 지점인 부동산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정 후보는 '착착개발'을 통해 서울의 주택 공급 지도를 새롭게 그리겠다고 자신하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공약의 실천 가능성을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의 기존 정책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운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향후 서울의 주거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정치권과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궁능유적본부, 출입 통제된 서향각 내부 개방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궁의 아침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에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닐며 과거 왕들이 누렸던 사색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관람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온전히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해설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목과 맑은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인위적인 소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궁궐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특별 개방되는 구역들도 이번 행사의 매력을 더한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이 행사 기간 동안 활짝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후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영화당과 애련정 역시 내부 공간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내부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조선 시대 전통 건축과 조경이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다.관람객들의 편안한 사색을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후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곳곳에 의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산책 도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가에 비친 정자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묵언의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창덕궁은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국정을 돌보았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주변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세와 물길을 그대로 살려 전각을 배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한국적인 궁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왕의 은밀한 휴식처였던 후원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한국 전통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본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고궁의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 연령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된다. 관람권 예매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매회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정의 참가비가 발생하는 유료 행사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