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코리아정치

"철새는 가라" vs "실력파 왔다" 하남 민심의 선택은?

 6·3 재보궐선거를 앞둔 경기 하남갑 선거구가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를 핵심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보수 성향이 짙었던 이곳은 최근 위례와 미사 등 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이용 후보, 그리고 개혁신당 김성열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정당의 간판보다 실질적인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최우선 잣대로 삼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만난 하남 시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신도시 인구 급증으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주민들은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연장 사업의 조기 착공과 위례신사선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서하남 나들목 인근의 상습 정체 구간 해소는 여야 후보 모두가 공통으로 내건 핵심 공약일 만큼 지역 내 갈등의 골이 깊은 사안이다.

 


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심각한 발전 격차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이다. 덕풍전통시장과 신장시장 일대의 상인들은 신도시 위주의 행정 서비스에 소외감을 느끼며 원도심 재개발과 주차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좁은 골목길과 노후한 기반 시설로 인해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운 구도심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민들은 배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족 기능을 갖춘 균형 잡힌 도시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찾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하남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연고가 없는 전략공천에 대해 '낙하산'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특히 과거 지역 의원의 중도 사퇴로 인한 피로감이 '철새 정치인'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현 정부의 민생 지원책에 호응하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결집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국민의힘 이용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기반을 닦아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꾸준한 지역 활동을 통해 쌓아온 친밀감이 보수층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오히려 확장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심판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진정성 있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개혁신당 김성열 후보는 기성 정치권의 구태를 비판하며 제3지대의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의 과거 전력과 정치적 행보를 정조준하며 하남의 미래를 젊고 깨끗한 인물에게 맡겨달라고 호소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광재 후보가 이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동층의 향방과 김 후보의 득표력이 변수로 남아 있다. 하남갑의 선택이 수도권 전체 선거 판세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