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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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홍준표는 탈영병"…민주당 '월북' 발언 파장

 지방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대결이 예상치 못한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과거 전과 논란을 엄호하고 나서자,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을 앞세운 격렬한 내부 총질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후보 간의 싸움을 넘어 보수 진영의 차기 주도권을 둘러싼 세력 판도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홍 전 시장은 정원오 후보의 이른바 '주폭 전력' 의혹에 대해 수십 년 전의 모호한 사건을 선거 쟁점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방어막을 쳤다. 오세훈 후보 측이 정 후보의 1995년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전과를 집중 공략하자, 이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며 제동을 건 것이다. 정 후보 역시 홍 전 시장의 발언을 인용해 오 후보에게 보수의 품격을 배우라고 압박하며 정책 선거를 촉구하는 등 홍 전 시장과의 전략적 공조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부산 북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즉각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후보는 홍 전 시장을 향해 사실상 민주당으로 '월북'한 탈영병과 다름없다며 맹비난했다. 민주당이 홍 전 시장을 품격 있다고 치켜세우는 상황을 비꼬며, 보수 진영을 이탈해 상대 진영에 부역하는 행태를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한 후보는 홍 전 시장이 민주당으로 가더라도 결국 그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정치적 고립을 예고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당내 인사들도 한 후보의 공세에 화력을 보탰다. 박정훈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공직을 얻기 위해 보수를 궤멸시키려는 민주당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태에 비유하며 홍 전 시장의 행보를 강력히 규정하는 등 보수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는 홍 전 시장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보수층의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세훈 후보는 정 후보가 거론한 품격론에 대해 정면으로 응수하며 토론 거부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았다. 오 후보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가장 품격 있는 행위는 유권자 앞에서 당당히 정책을 검증받는 토론이라며, 정 후보가 법정 토론 외의 일정을 회피하는 것을 저급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의 지원사격에 기대어 도덕성 검증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TV 토론장에 나와 시민들의 심판을 받으라는 요구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판은 '정원오·홍준표' 연합과 '오세훈·한동훈' 연합이 격돌하는 기묘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다. 오 후보는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함께 반민주당 전선을 구축하며 보수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의 권력 지형이 완전히 재편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각 진영의 명운을 건 대리전은 투표 당일까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