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코리아정치

397억 토해낼 판? 국힘 덮친 ‘윤석열 재판’ 후폭풍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2022년 대선 당시 보전받은 선거비용 약 397억원을 다시 국가에 반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권 상실에 이어 당 재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씨와의 만남 여부를 부인했다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은 이 사건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가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을 국가가 보전한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대선 이후 기탁금 3억원을 포함해 총 397억5600만원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에게 벌금 100만원 이상, 즉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형이 최종 확정되면 이 보전금을 반환해야 한다.

 

다만 1심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즉시 반환 절차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돼야 실제 반환 문제가 현실화된다. 그럼에도 1심 결과가 정치적·재정적 부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의 재정 구조상 거액의 반환금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2월 기준 국민의힘 총자산은 약 1315억원으로 파악됐지만, 대부분은 토지와 건물, 임차보증금 등 부동산성 자산이다.

 

현금 및 예금성 자산은 약 11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당직자 인건비와 조직 운영비, 정치활동비 등 고정 지출에 사용돼야 해 실제 가용 자금은 많지 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국민의힘은 인건비와 조직활동비 등으로 140억원 넘게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결국 여의도 당사 처분 외에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은 2020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을 400억원대 후반에 매입해 현재 당사로 사용하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반환 문제가 확정되면 부동산을 처분하는 방안 말고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재정 문제로 당사를 매각한 전례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은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불법 대선자금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거액의 자금을 갚기 위해 여의도 당사를 매각했다. 천안 연수원도 국고에 헌납했다. 당시 박근혜 대표 체제의 한나라당은 여의도에 천막당사를 차리며 쇄신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번 사안이 현실화할 경우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역사에서 또 한 번 당사 매각 논의를 마주할 수 있다. 당내에서 “정권을 잃은 데 이어 당사까지 내놓게 생겼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러니한 점은 비슷한 반환 논란이 앞서 더불어민주당에도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민주당이 2022년 대선 비용 434억원을 반환해야 할 수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국민의힘은 1심 선고 단계부터 보전금을 가압류하는 내용의 법안까지 추진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사건으로 같은 문제가 국민의힘을 향하면서 당내에서는 “‘이재명 방지법’이 우리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는 단순한 개인 재판을 넘어 국민의힘의 재정과 향후 정치 행보를 흔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귀신과 춤을" 테마파크 점령한 K-호러 열풍

통 설화를 재해석한 'K-호러'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야간 체류형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등 주요 업체들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체험을 전면에 내세워, 낮에는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오싹한 납량 특집을 만끽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롯데월드는 전통 요괴를 테마로 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통해 차별화된 여름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요괴로 바꿔주는 이색 체험부터 K-팝과 호러를 결합한 화려한 공연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민속박물관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몰입형 공연은 관람객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7%나 늘어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서울랜드 역시 한국적인 공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맞불을 놨다.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두억시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귀신 캐릭터들을 총동원해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자랑을 벌이는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체험에서 벗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귀신을 찾아내는 등 놀이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열대야를 피해 야간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전통 문화의 산실인 한국민속촌은 그 특성을 살려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 축제인 '심야공포촌'을 가동 중이다. 겨울철 눈썰매장을 물놀이장으로 변신시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밤에는 민속마을 전역에서 귀신이 출몰하는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포 체험과 더불어 전통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연계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민속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밤이 되면 극강의 공포로 변하는 반전 매력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제주신화월드 또한 야간 개장과 함께 한국형 귀신이 출몰하는 '귀몽'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름 밤의 열기를 식힌다. 리얼한 공포를 선사하는 고스트존과 비보이 공연 및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세이브존을 구분하여, 공포를 즐기는 층과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층을 동시에 공략한다. 서양의 핼러윈과는 차별화된 한국 특유의 납량 문화를 테마파크에 이식함으로써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테마파크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몰입형 체험'이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고 반응하는 형태의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은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테마파크들은 앞으로도 K-컬처와 결합한 독창적인 호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