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코리아정치

조정식 "내년은 개헌 골든타임, 직접 설득할 것"

 조정식 국회의장이 국회 상임위원회 중 법제사법위원회가 사실상 '상원'처럼 군림하며 다른 위원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현행 구조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의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법사위가 체계·자구 심사권을 남용해 법안의 실질적 내용까지 좌우한다는 비판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는 단원제인 한국 국회에서 특정 상임위가 법안 통과의 최종 관문 역할을 하며 여야 정쟁의 도구로 변질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법사위 개편의 핵심은 권한 분산과 전문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 의장은 법사위를 법제위와 사법위로 분리하는 방안과 함께, 체계·자구 심사 기능을 소관 상임위나 별도의 전문 기관에 이관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법사위는 여야가 합의한 법안조차 위원장 개인이나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장기간 계류시키는 등 입법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구조적 결함을 해소하여 국회의 본래 기능인 입법 속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국회의장의 구상이다.

 


야당이 전술적으로 활용해 온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 제도에 대해서도 조 의장은 '남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소수당의 목소리를 보호한다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민생과 직결된 경제 법안까지 무더기로 보류시키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제22대 국회 들어 역대 최다 횟수를 기록한 필리버스터와 이를 강제로 종결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의회 정치의 숙의 기능이 마비되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입법 속도전을 예고한 조 의장은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은 해당 회기 내에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매월 마지막 주 본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 법안 처리를 정례화함으로써 입법 지연 사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야 간 치열한 논쟁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숙의 기간을 두되, 효율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필리버스터 종결 요건 완화 등 국회법 개정의 필요성도 함께 시사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사법 개혁의 핵심 과제인 검찰의 수사권 남용 문제와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조 의장은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대원칙을 재확인했다.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의 피해나 수사 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보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는 법사위의 논의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며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종적인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로 해석된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선거가 없는 2027년을 앞둔 내년을 적기로 규정하고 의장 직속의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1987년 체제 이후 40년 가까이 흐른 만큼 시대 변화를 담아낼 새로운 헌법 구조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내세워 여야를 설득할 방침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번번이 좌절되었던 과거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서 내년 중후반까지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묵호 골목서 만난 고양이, 시간의 흔적 쫓다

전시와 휴식 공간을 연계한 새로운 도보 여행 코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관광지 방문을 넘어 예술 작품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묵호만의 독특한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예술적 감성을 채워줄 첫 번째 장소는 발한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갤러리바란'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마르스 작가의 특별전 '시간의 흔적'이 개최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고양이를 매개로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감정의 변화를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냈다. 관람객들은 캔버스 속 고양이의 눈망울과 몸짓을 따라가며 각자의 내면에 머물러 있던 삶의 흔적과 소중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전시를 관람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묵호의 또 다른 고양이 공간인 '묵꼬양치유카페'에 닿는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운영하는 시설로, 묵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카페 곳곳에 스며든 고양이 테마의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방문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묵호의 좁은 골목과 푸른 바다를 충분히 둘러본 뒤 이곳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여행의 완성을 돕는다.동해시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갤러리바란에서 묵꼬양치유카페로 이어지는 소규모 도보 여행 코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두 공간은 '고양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공유하면서도 한 곳은 예술적 성찰을, 다른 한 곳은 실질적인 휴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매력을 지닌다. 이는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공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시는 이번 기획이 여름철 묵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바다 이외의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묵호 특유의 예스러운 골목 풍경과 현대적인 예술 전시가 어우러지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에게는 묵호가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성지'로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러한 감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묵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고양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는 낯선 여행지와 방문객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훌륭한 가교가 된다. 묵호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작품 속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치유 카페에서 고양이의 온기를 닮은 휴식을 취하는 과정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단단한 위로가 된다. 동해시는 이번 전시와 카페 연계 운영을 통해 묵호가 지닌 따뜻한 정서와 도시재생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묵호만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