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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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권 폐지안 법사위 통과…여 "방탄 입법"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안건 처리 속도를 대폭 높이는 국회법 개정안이 야권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번 법안 처리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강력히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의원들만 참여하여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법안의 핵심은 검사를 수사 주체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패스트트랙 기간을 기존 330일에서 90일로 대폭 단축하여 입법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검사가 직접 범죄를 수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기존 조항이 삭제되었으며, 대신 경찰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권의 시한을 명시해 실효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는 중대한 위법 수사나 소추 재량권의 현저한 일탈이 있을 경우 법원이 공소를 기각할 수 있는 사유가 새롭게 추가됐다. 야권은 이를 형사 사법 체계의 정상화라고 자평하는 반면, 여당은 특정 정치인을 보호하기 위한 맞춤형 입법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여야는 법사위 회의 과정에서 안건조정위원회 회부 등을 통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으나 수적 열세에 놓인 여당의 저지는 무위에 그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완수사권 폐지가 범죄 피해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회의장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야당 의원들은 검찰 권력의 비대화를 막기 위한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하며 맞섰다. 안건조정위가 약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될 정도로 야권의 법안 처리 의지는 확고했다.

 

국회 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국회법 개정안 역시 운영위원회와 법사위를 잇달아 통과하며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상임위와 법사위, 본회의 부의로 이어지는 전체 심사 기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쟁점 법안의 처리가 매우 빨라지게 된다. 여당은 이를 두고 일당 독재를 위한 빌드업이라며 강력히 비판했으나, 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효용성을 상실한 기존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운영위원회 심사 과정에서는 양측 지지층을 비하하는 발언이 오가며 고성이 터져 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이 야당의 입법 행태를 의회 폭거로 규정하고 퇴장하자, 남은 야당 의원들은 단독으로 의결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개혁신당 등 소수 정당은 절차적 정당성과 법안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거대 야당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법사위를 통과한 법안들은 30일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되어 최종 의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법안의 부당함을 알리고 처리를 최대한 지연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회기 쪼개기 등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키고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의 물리적, 정무적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묵호 골목서 만난 고양이, 시간의 흔적 쫓다

전시와 휴식 공간을 연계한 새로운 도보 여행 코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관광지 방문을 넘어 예술 작품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묵호만의 독특한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예술적 감성을 채워줄 첫 번째 장소는 발한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갤러리바란'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마르스 작가의 특별전 '시간의 흔적'이 개최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고양이를 매개로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감정의 변화를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냈다. 관람객들은 캔버스 속 고양이의 눈망울과 몸짓을 따라가며 각자의 내면에 머물러 있던 삶의 흔적과 소중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전시를 관람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묵호의 또 다른 고양이 공간인 '묵꼬양치유카페'에 닿는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운영하는 시설로, 묵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카페 곳곳에 스며든 고양이 테마의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방문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묵호의 좁은 골목과 푸른 바다를 충분히 둘러본 뒤 이곳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여행의 완성을 돕는다.동해시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갤러리바란에서 묵꼬양치유카페로 이어지는 소규모 도보 여행 코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두 공간은 '고양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공유하면서도 한 곳은 예술적 성찰을, 다른 한 곳은 실질적인 휴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매력을 지닌다. 이는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공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시는 이번 기획이 여름철 묵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바다 이외의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묵호 특유의 예스러운 골목 풍경과 현대적인 예술 전시가 어우러지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에게는 묵호가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성지'로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러한 감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묵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고양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는 낯선 여행지와 방문객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훌륭한 가교가 된다. 묵호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작품 속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치유 카페에서 고양이의 온기를 닮은 휴식을 취하는 과정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단단한 위로가 된다. 동해시는 이번 전시와 카페 연계 운영을 통해 묵호가 지닌 따뜻한 정서와 도시재생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묵호만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