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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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도 바닥났다…경기도 재정 파탄 실상 공개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재정 비상 사태를 공식화하며 행정 운영의 전면적인 궤도 수정을 예고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취임 이후 직면한 도의 살림살이가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준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표는 전임 시기부터 누적된 구조적 결함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이 맞물린 결과로, 도민들에게 현재의 실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올해 편성된 예산이 1년 치 사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는 기형적인 구조라는 점이다. 필수 민생 사업들이 하반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채 편성되면서, 오는 10월부터는 노인 복지나 학교 급식 지원 같은 핵심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도정 운영이 9개월 만에 멈춰 설 수 있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약 7,7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감액 추경이 불가피해지면서 기존 사업들의 전면 재검토가 시작됐다.

 


재정 파탄의 원인으로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무리한 지방채 발행과 기금 전용이 지목됐다. 경기도는 이미 발행 한도에 육박하는 채무를 안고 있으며, 비상시를 대비해 저축해둔 통합재정안정화기금마저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심지어 남북협력기금 등 특수 목적의 자금까지 일반 회계로 끌어다 쓰면서 재정 방어선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일시적인 경기 변동 대응을 넘어선 위험 신호로, 향후 채무 상환을 위해 다시 빚을 내야 하는 악순환의 기로에 서 있다.

 

세입 구조의 고질적인 취약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 세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예산 규모에 비해 도가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재원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반면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한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은 고스란히 도의 부담으로 남는 반면, 정작 발생하는 세수는 기초 지자체로 귀속되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일시적인 긴축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추 지사는 도지사 본인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의 업무 경비를 삭감하고 낭비성 용역 사업을 전면 폐지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았다. 조직 슬림화와 인력 재배치를 통해 행정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중앙 정부를 상대로 지방소비세 확충과 법인지방소득세 배분 방식의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과 도민의 생명 안전에 직결된 필수 재원은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경기도는 이번 달부터 민관 합동 재정개혁 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사업의 우선순위를 원점에서 재설정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전시성 행정은 과감히 정리하되 실질적인 민생 회복에 자원을 집중하는 공정한 재정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의회 역시 이번 재정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비상 대책 마련을 위한 입법 협의에 착수했다. 도의 살림살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이번 조치가 지방 자치 제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이성계도 반한 푸른 숲, 횡성 청태산서 즐기는 피서

, 자연이 선사하는 천연 냉기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치유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척추를 따라 흐르는 백두대간과 영남의 깊은 골짜기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얼음장 같은 물줄기와 울창한 초록 차양막을 드리운 명산들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이 맞닿은 민주지산은 이름 그대로 사방에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넉넉한 품을 가졌다. 해발 1,242m의 고산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암릉 대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의 피로도를 덜어준다. 특히 북쪽 자락의 물한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냉기를 자랑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은 강렬한 햇볕을 차단해 주며, 삼도봉 정상에 서면 세 갈래의 문화와 방언이 교차하는 화합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백두대간의 웅장한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솟은 대야산이 제격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거대한 화강암 암릉미가 돋보이는 산이다. 대야산의 여름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이다. 오랜 세월 물살이 빚어낸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선사하며, 조선 시대 학자 이덕형이 사랑했던 선유동계곡은 고즈넉한 풍류를 더한다. 육산의 부드러움과 골산의 거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대야산은 8월 산행의 반전미를 보여준다.영남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밀양 구만산은 거대한 수직 절벽이 만들어낸 협곡미가 일품이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백성이 피신해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계곡이 깊고 험준하다. 남쪽의 통수골 계곡은 수백 미터 높이의 화강암 벼랑이 양옆으로 솟아 있어 마치 설악산의 천불동계곡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좁은 협곡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산바람은 외부 기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거대한 바위 벽이 천연 차양막 역할을 해 뙤약볕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강원도 횡성의 청태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그 푸른 이끼와 울창한 숲에 반해 이름을 붙였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국내 1세대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될 만큼 숲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며, 해발 1,200m에 달하는 고지대는 대도시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이상 낮아 피서 산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시원한 영동의 바람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고, 경사가 완만한 육산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적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부담 없이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여름 산행은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시원한 계곡이라도 갑작스러운 폭우에 고립될 위험이 있으므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자연이 빚어낸 천연 냉장고 속에서 땀을 식히며 걷는 시간은 폭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8월의 명산들이 선사하는 짙푸른 초록의 위로를 받으며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