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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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0% 붕괴…부동산·검찰 논란에 '휘청'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경고등이 켜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8월 4주차에 실시한 직무 수행 평가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42%에 그쳤다. 반면 부정 평가는 5%포인트 급등하며 50%를 기록,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민심 이반의 결정적인 원인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이었다. 부정 평가를 내린 응답자의 27%가 부동산 정책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우며 강남권 외 자치구들까지 가격이 오르는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난 점이 여론을 악화시켰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오히려 시장의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거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에 대한 공포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다음 달 전국 새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1만 4천여 가구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자 2021년 4월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신규 공급이 끊기면서 전세난과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공급 확대를 약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정책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정치권의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하락한 39%를 기록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40%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국민의힘은 25%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큰 변화가 없었으나,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비율이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여당의 동반 약세는 향후 입법 과정이나 국정 쇄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국민의 인식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해 임기 내 추진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시기 연기를 주장하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20대와 30대가 높은 불안감을 보인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안보 불안은 핵무기 보유 찬성 여론으로 이어져, 과거 특정 연령대에 국한됐던 핵무장 찬성 목소리가 이제는 전 연령대에서 과반을 넘어서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검찰 권한 축소와 도덕성 논란 역시 지지율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에 이어 검찰 관련 이슈와 대통령 본인의 재판 회피 의혹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민생 경제의 어려움과 정치적 논란이 겹치면서 중도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외교 성과와 경제 활성화 대책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당장 눈앞에 닥친 부동산 공급 절벽과 안보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 지지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