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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다음날 보좌진 9명 중앙당행…용혜인 검증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기본소득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의원실 보좌진들이 중앙당 주요 업무에 대거 배치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기본소득당은 소수정당 운영상 불가피한 협업 체계였고 당규에 따른 인사였다고 설명했지만, 야권은 “사당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은 2022년 9월 1일 상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용 후보자 의원실 소속 보좌진 9명을 중앙당 조직에 편제했다. 이 회의는 용 후보자가 당 동시당직선거에서 상임대표로 뽑힌 바로 다음 날 진행됐다. 당시 당은 새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중앙당과 의원실 사이의 업무 연계가 필요해졌다는 점을 인사 배경으로 제시했다.

 

해당 보좌진들은 중앙당 사무총국과 상임대표 직속 조직 등에 배치됐다. 구체적으로는 원내기획, 공보, 원내행정, 정책, 조직, 홍보, 비서 업무 등을 담당하는 직책이 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인사들은 이후 당 대변인이나 최고위원 등 당내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 커졌다.

 

기본소득당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규에는 상임대표가 사무총국 당직자를 임면할 수 있고, 대표 직속 비서실을 둘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 당 측은 신임 지도부가 들어설 때마다 필요한 범위에서 중앙당 인사가 이뤄졌으며, 이번 사례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사 규모와 시점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표 당선 하루 만에 의원실 보좌진 다수가 당직자로 편제된 만큼, 외부에서는 당과 의원실의 경계가 지나치게 흐려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소수정당의 인력난을 감안하더라도, 공당 운영이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집중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작은 정당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는 일이 드물지 않다”면서도 “보좌진 대다수가 한꺼번에 당직을 맡았다면 측근 챙기기나 조직 사유화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위법 여부와 별개로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는 공적 조직 운영의 투명성이 따져질 수 있다”고 했다.

기본소득당은 특혜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보좌진 일부가 일정 기간 뒤 당직에서 물러났고, 당직 겸임을 이유로 별도 수당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보좌진들은 인사발령 이후에도 의원실에서 근무하며 본래 보좌 업무를 수행했고, 의정활동에도 차질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 측은 용 후보자가 당시 국정감사에서 우수 의원으로 평가받은 점을 언급하며, 보좌진의 중앙당 직책 부여가 의원실 업무 부실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앙당과 원내가 긴밀하게 움직이는 것은 소수정당의 현실적 운영 방식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장관 후보자 자질 문제로 연결하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본소득당 운영을 두고 가족기업식 운영이라는 취지로 비판하며, 공당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도 한 정당의 주요 직책이 특정 의원과 주변 인사들에게 집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용 후보자 측과 기본소득당은 당헌·당규에 따른 정상적 인사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야권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당 운영 구조와 보좌진 겸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논란은 단순한 과거 당무 인사를 넘어, 장관 후보자의 공적 조직 운영 능력과 투명성을 둘러싼 검증 쟁점으로 번질 전망이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