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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8천억 원 쏜다”…프랑스와 영화 동맹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의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한국과 프랑스의 영화·영상산업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가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5년 동안 영화·영상산업 분야에 각각 8천억원과 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향후 5년간 영화·영상 산업 분야에 각각 8천억원과 5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파트너십이 양자 관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영상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영화산업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영화 관람 방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극장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극장의 위기”라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함께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는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고, OTT가 확산하면서 영화 관람 횟수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OTT의 성장으로 인해 로컬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가 갖는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역시 새로운 과제로 꼽았다. 영화와 영상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취지다.

 

인공지능(AI)의 발전 역시 영화·영상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언급했다. 다만 AI 확산에 따라 산업 현장의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과 저작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영화가 가진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독립영화가 꾸준히 제작될 수 있도록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도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컬 콘텐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로컬 콘텐츠와 글로벌 콘텐츠가 함께 성장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영화산업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로컬과 글로벌의 상생 및 공존이 영화산업의 1원칙으로 자리 잡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영화의 역사와 발전 과정도 되짚었다. 특히 2026년이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개봉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례로 ‘기생충’과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조선의 전통 모자인 갓과 한국 문화가 세계에 알려진 점도 소개했다. 한국 영화와 영상 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온 과정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영화산업의 변화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번 서밋이 갖는 의미도 강조했다. 영화의 창시자로 알려진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번 행사가 영화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은 나운규의 ‘아리랑’ 개봉 100주년이 되는 해로, 대한민국 영화사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해에 영화의 창시자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번 서밋이 영화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특별한 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뤼미에르 서밋을 계기로 출범하는 한국과 프랑스의 ‘뤼미에르 파트너십’은 양국이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영화산업의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틀로 추진된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