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코리아정치

전재수·진종오 국감 충돌…통일교 의혹 재점화


전재수 부산시장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다시 거론되면서 여야 의원들과 전 시장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까르띠에 시계와 현금 수수 여부, 당시 보좌진의 자료 삭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전 시장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라며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21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진 의원은 전 시장에게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해 까르띠에 시계와 현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 시장은 수사기관에서 일관되게 진술했으며,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관련 사실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답변하며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진 의원은 전 시장의 답변에도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통일교 측이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계를 전 시장의 지인이 소지하게 된 경위와 해당 시계를 수리한 이유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시계의 전달 과정과 전 시장의 관련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직후 당시 보좌진들이 컴퓨터를 초기화하고 저장장치를 파손해 버렸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 의원은 이 같은 일이 전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는지 따져 물었다. 금품수수 의혹뿐 아니라 관련 자료가 삭제된 경위와 전 시장이 당시 상황에 관여했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 시장은 이러한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사 결과에서 자신과 관련된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한 사안을 마치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처럼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신과 주변 인물들이 이미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관련 절차도 마무리됐다며, 종결된 사안을 새로운 의혹인 것처럼 제기하는 것은 대단히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방은 의혹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을 넘어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안을 다시 질의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여야 간 이견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검경 수사를 통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사안을 다시 끄집어내 심판하듯 질의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사 결과가 나온 사안을 지방자치단체 국정감사에서 반복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측은 공개적인 해명 요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상웅 의원은 부산시의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의혹의 대상이 된 전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질의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인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국감장에서 질문하고 당사자의 설명을 듣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은 앞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받았다.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4월 전 시장의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공소시효가 완성됐거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했다. 까르띠에 시계와 관련해서는 통일교 측의 구매 정황과 전 시장 지인의 수리 기록 등이 확인됐지만, 시계가 실제로 전달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단이 나왔다. 현금 수수 여부와 구체적인 액수 역시 특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당시 보좌진 4명은 금품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뒤 사무실 컴퓨터를 초기화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합동수사본부는 전 시장이 자료 삭제를 지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보좌진의 증거인멸 혐의와 전 시장의 금품수수 의혹 및 지시 여부는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전 시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둘러싼 기존 수사 결과와 추가 해명 요구가 맞섰다. 국민의힘은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인 답변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사가 끝난 사안을 국감에서 다시 문제 삼는 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전 시장은 이미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사안이라며 반발했고, 여야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다루는 범위와 방식까지 놓고 설전을 벌였다.

 

"꽃길만 걸으라더니, 여기였네" 부산 가을 산책

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 세 곳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나들이객을 맞는다.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가을철을 맞아 화명·대저·삼락 생태공원 일원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화단을 배치해 방문객이 취향에 따라 가을 풍경을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화명생태공원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곳이다. 연꽃습지 일대에는 3만4000㎡ 규모의 황화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진다. 넓게 이어지는 황금빛 꽃밭은 가을 산책의 배경이자 계절감을 담는 촬영 장소가 된다. 꽃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거나 한발 물러서 전체 풍경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다.같은 공원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발길을 옮기면 붉게 물든 댑싸리 단지가 나타난다. 규모는 8800㎡다. 둥글게 자란 댑싸리가 모여 황화코스모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한 공원에서 두 가지 가을빛을 만날 수 있어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산책을 계획하기에 좋다.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공간도 마련됐다. 화명생태공원 꽃단지 주변에는 풍차와 그네 포토존,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꽃밭만 촬영하는 대신 조형물을 함께 담으면 여행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재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관람객의 통행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분홍빛 가을 풍경을 찾는다면 대저생태공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1만㎡에 걸쳐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돼 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무리 지어 자라며 부드러운 색감을 드러낸다. 군락 전체를 배경으로 담으면 황금빛 꽃밭이나 붉은 댑싸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삼락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초화가 어우러진 화단을 만난다. 가족테마화단에 국화를 포함한 8종, 총 4060본을 선보인다. 한 종류의 식물이 넓게 펼쳐진 화명·대저와 달리 여러 식물의 색과 모양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가족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식물을 살펴볼 만한 공간이다.세 공원을 모두 둘러보기보다 보고 싶은 풍경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랑과 빨강의 대비는 화명에서, 분홍빛 군락은 대저에서, 다채로운 가을 화단은 삼락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산책인 만큼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고 편한 신발과 겉옷을 준비하면 한결 여유로운 나들이가 된다.조경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이 계절 꽃이 가득한 낙동강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