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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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스틸 대사, 다음 달 첫 면담 추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다음 달 만나는 방안을 놓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틸 대사가 지난 7월 말 한국에 부임한 이후 정 장관과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틸 대사가 부임 후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해 온 가운데 정 장관에게도 예방을 요청하면서,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과 정보 협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스틸 대사 측으로부터 정 장관을 예방하고 싶다는 요청이 최근 접수됐으며,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달 말 예정된 국정감사 등 내부 일정을 고려해 면담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다음 달 중 만남을 갖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날짜는 추후 확정될 전망이다. 실제 면담이 이뤄지면 스틸 대사 부임 이후 통일부 장관과 주한 미국대사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스틸 대사는 지난 7월 30일 한국에 부임한 뒤 한국 정부의 주요 외교·안보·통상 분야 인사들과 차례로 접촉하며 양국 간 소통을 이어왔다. 부임 직후인 8월 4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났고, 같은 달 14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했다. 이후 9월 3일 안규백 당시 국방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9월 23일에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했다. 외교와 산업, 국방 분야 주요 인사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졌지만 정 장관과의 예방 일정은 그동안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 장관과 스틸 대사의 면담이 다른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보다 늦어진 이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지난 3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구성의 핵시설과 관련해 발언한 것을 계기로 미국 측이 불편한 기류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양측의 만남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면서 대북 정책이나 관련 현안을 둘러싸고 한미 간 입장 차이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해석이 실제 면담 일정 지연의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번 예방 요청을 두고 한미 간 대북 정책과 정보 협력 문제를 둘러싼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핵시설과 대북 대응 방향은 한반도 안보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된 사안인 만큼, 통일부 장관과 주한 미국대사가 직접 만나 각자의 입장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양국이 북한 관련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대북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조율할지는 한미 공조의 중요한 관심사로 꼽힌다.

 

다만 스틸 대사 측이 정 장관에게 예방을 요청한 구체적인 이유와 면담에서 다룰 의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만남에서 북한 핵시설 관련 사안이나 정보 협력 문제가 실제로 논의될지는 현재로서는 확정하기 어렵다. 양측이 일정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면담의 성격과 주요 의제가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이번 면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국제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미국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방향과 대응 방안을 사전에 논의할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북미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한 양국의 인식과 대북 정책 공조 방안 등이 면담에서 다뤄질지 주목된다.

 

정 장관과 스틸 대사의 첫 면담은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과 정보 협력 문제를 놓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양측 간 긴장 가능성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해소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현재는 스틸 대사 측의 예방 요청을 토대로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의제와 실제 논의 결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면담 일정 확정과 관련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꽃길만 걸으라더니, 여기였네" 부산 가을 산책

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 세 곳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나들이객을 맞는다.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가을철을 맞아 화명·대저·삼락 생태공원 일원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화단을 배치해 방문객이 취향에 따라 가을 풍경을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화명생태공원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곳이다. 연꽃습지 일대에는 3만4000㎡ 규모의 황화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진다. 넓게 이어지는 황금빛 꽃밭은 가을 산책의 배경이자 계절감을 담는 촬영 장소가 된다. 꽃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거나 한발 물러서 전체 풍경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다.같은 공원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발길을 옮기면 붉게 물든 댑싸리 단지가 나타난다. 규모는 8800㎡다. 둥글게 자란 댑싸리가 모여 황화코스모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한 공원에서 두 가지 가을빛을 만날 수 있어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산책을 계획하기에 좋다.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공간도 마련됐다. 화명생태공원 꽃단지 주변에는 풍차와 그네 포토존,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꽃밭만 촬영하는 대신 조형물을 함께 담으면 여행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재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관람객의 통행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분홍빛 가을 풍경을 찾는다면 대저생태공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1만㎡에 걸쳐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돼 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무리 지어 자라며 부드러운 색감을 드러낸다. 군락 전체를 배경으로 담으면 황금빛 꽃밭이나 붉은 댑싸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삼락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초화가 어우러진 화단을 만난다. 가족테마화단에 국화를 포함한 8종, 총 4060본을 선보인다. 한 종류의 식물이 넓게 펼쳐진 화명·대저와 달리 여러 식물의 색과 모양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가족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식물을 살펴볼 만한 공간이다.세 공원을 모두 둘러보기보다 보고 싶은 풍경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랑과 빨강의 대비는 화명에서, 분홍빛 군락은 대저에서, 다채로운 가을 화단은 삼락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산책인 만큼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고 편한 신발과 겉옷을 준비하면 한결 여유로운 나들이가 된다.조경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이 계절 꽃이 가득한 낙동강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