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엔터

코리아엔터

몸값 수십억 지드래곤, 왜 생긴 지 4년된 AI 스타트업에 몸을 맡겼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가 최근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몸값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가수 지드래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대형 쇼핑몰, 도심 전광판, 서울·경기 운행 버스 등에 대규모 옥외광고를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드래곤이 스타트업의 전속 모델로 나선 배경에는 그의 평소 AI에 대한 관심이 작용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고, 이후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의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비전을 가진 기업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올해 KAIST 기계공학과 내에 'AI 엔터테크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서는 지드래곤을 비롯한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디지털트윈 기술 연구, K컬처와 과학기술 융합 연구,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 등의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뤼튼은 설립 4년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1268억 원에 달할 정도로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타트업 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을 겪을 때도 뤼튼은 일본,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생산성을 높이는 다양한 AI 업무 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뤼튼은 서비스 출시 1년 10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5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토스(약 3년 3개월), 당근(2년)보다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로, 토종 AI 스타트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뤼튼은 구글의 경쟁자로 불리는 미국 AI 기업 '퍼플렉시티'와 사업 모델이 유사하다. 두 기업 모두 다양한 외부 AI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원하는 답변과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흥미롭게도 뤼튼이 지드래곤을 모델로 내세웠다면, 퍼플렉시티는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를 광고 모델로 채용했다. 퍼플렉시티는 더 나아가 이정재가 공동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와 함께 엔터테인먼트-AI 융합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AI 기업들이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협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뤼튼은 캐릭터 AI챗 서비스와 광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혁신의숲'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뤼튼의 소비자 거래 건수는 1만5000건이었으나 지난 5월에는 7만3000건으로 5배나 증가했다. 특히 사용자의 62%가 20대 이하로,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뤼튼의 과제는 챗GPT 사용자나 AI에 생소한 중장년층까지 고객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1인 1AI를 실현하기 위해 소상공인, 영세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AI 기술 도입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호텔 예약 불가능? 올여름 숙박시설이 '만실'된 놀라운 현상의 배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 시설이 완비된 쇼핑 공간이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호텔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영향으로 주요 휴가지 숙박 시설의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여름 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객실이 거의 만실 상태에 이르렀으며, 부산 L7해운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예약률이 16% 포인트 높아졌다.특히 호텔 내에서 모든 식사와 활동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의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이 패키지는 2박 전용 상품으로 조식과 석식은 물론, 수영장 풀카페에서 치킨, 자장면, 피자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호텔신라도 제주와 부산 지역 호텔에서 수영장 식음매장의 짬뽕, 칵테일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투숙 기간 무제한 야외 수영장 이용과 30만원 상당의 호텔 내 식음료 혜택이 제공되는 3연박 패키지가 목표치를 50%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산 지역 호텔들도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예약률이 작년 동기간 투숙률보다 5% 높아졌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강원, 제주 소재 켄싱턴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만실이 예상되며, 강원도의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이미 객실이 모두 채워졌고, 제주권과 경상권도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도심 속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월 1일부터 13일까지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13.7%, 13.5% 늘었다. 특히 7월 11일과 12일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여름 정기세일 또한 쇼핑객 증가에 한몫했다. 백화점 3사는 6월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수백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른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 쇼핑 수요가 맞물려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대형마트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7월 초반 13일간 매출과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5%씩 증가했고,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방문객이 15%나 급증했다.폭염으로 인해 냉방 관련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7월 초반 13일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80%가량 증가했으며, 다이소의 휴대용 선풍기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