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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도 없이 현지 극한직업 체험... '럭셔리 여행' 거부한 예능들이 시청률 싹쓸이하는 이유

 요즘 TV에서는 '매운맛' 여행 예능이 대세다. 화려한 관광지 나열이나 럭셔리한 휴양이 아닌, 출연진이 현지인의 삶에 직접 뛰어들어 몸으로 부대끼는 체험형 여행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NA·EBS의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이러한 트렌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추성훈, 이은지, 곽튜브가 세계 각지에서 극한 직업을 체험하고 현지 시급에 맞는 노동의 대가를 받는 콘셉트다. 중국 충칭의 최고층 건물에서 세 시간 동안 옥상과 전망대 유리 바닥을 청소해 번 돈은 고작 270위안(약 5만2,000원). 이들은 빠듯한 주머니 사정으로 가성비 좋은 노점과 시장을 찾아다니며 자연스럽게 현지인의 일상에 스며든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어떤 특혜도 주지 않는다. 고강도 청소 노동에 지친 출연진이 15위안(약 3,000원)짜리 생수 가격을 듣고 포기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통역 지원도 없다. 안제민 PD는 "방송국의 공돈으로 희희낙락 여행하는 게 아닌 직접 돈 벌고 고생하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현지 초밀착 생고생 여행 예능의 대명사로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가 꼽힌다. 최근 시즌4를 마친 이 프로그램에서 기안84는 네팔에서 만난 셰르파 소년들의 여정에 즉흥적으로 동행해 30kg 짐을 나눠 메고 1박2일 산행에 나섰다. 또한 구르카 용병 학원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고, 티베트 불교 성지 송찬림사에서 오체투지 수행을 하는 등 현지인의 삶과 문화에 깊이 파고들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돈 받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는 식상한 예능에 대한 시청자 염증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던 상황에서 생고생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관광지만 도는 여행은 '가짜'로 보고, 현지인처럼 먹고 살아보는 '진짜'를 추구하는 게 요즘 트렌드"라며 "현지 밀착은 예능 출연진의 생고생을 '이유 있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여행 예능은 '힐링'과 '고생'이 번갈아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1박2일'의 야생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던 나영석 PD가 이후 '삼시세끼'의 여유로운 농촌 생활로 방향을 전환했던 것처럼, 지금은 다시 '생고생'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기안84가 오체투지 수행을 마친 후 "이들의 삶을 옆에서 보고만 가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같이 느껴보는 게 여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 것처럼,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핫플 등극하더니…별마당 도서관, 세계 10대 관광 혁신 프로젝트 선정

하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관광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트립닷컴 그룹이 지난 5월 말 개최한 '인비전.2025 글로벌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신설을 발표한 '관광 혁신상'은 전 세계 관광 산업의 미래를 이끌 창의적 아이디어와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설된 권위 있는 프로그램이다. 심사는 트립닷컴 내 예약 증가 및 소셜미디어 확산 등 인지도 제고 효과,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 글로벌 공개 투표, 그리고 국제 관광기관 전문가 심사라는 세 가지 엄격한 기준으로 이뤄졌다.수백 개의 후보작 중 최종 10개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별마당 도서관은 각 수상작에 수여되는 6만 달러(약 8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그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몰입형 공연 '스피어 애프터라이프 쇼', 사우디아라비아의 에코 럭셔리 리조트 '셰바라 리조트',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역' 등 세계적인 명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문학과 예술, 여행을 결합한 '예술 혁신' 사례로 주목받았다.별마당 도서관은 13m 높이의 웅장한 서가와 7만여 권의 장서가 인상적인 도심 속 열린 문화공간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되어 방문객들에게 편안하고 풍요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매주 명사 초청 강연,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서울을 대표하는 포토 스팟이자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트립닷컴 AI 추천 목록인 '트립.베스트'에도 소개될 만큼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다.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별마당 도서관은 문화적 경험과 시각적 감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도시형 관광 콘텐츠의 모범 사례"라며, "한국 대표 명소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은 매우 뜻깊으며,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여행지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강조했다.이번 수상은 한국 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맞물려 더욱 의미를 더한다. 한국 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 수는 2022년 319만 명에서 2023년 1103만 명, 2024년에는 1636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3년 연속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의 이번 세계적 인정은 K-관광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