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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15.7% vs 나훈아 29%…추석 대첩, 진정한 승자는?

 황금연휴 안방극장의 최종 승자는 단연 '가왕' 조용필이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K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연휴 기간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적수 없는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10월 6일 전파를 탄 본 공연은 전국 시청률 15.7%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18.2%까지 치솟았다. 본 공연의 뜨거운 열기는 관련 프로그램으로까지 이어져, 8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그날의 기억'과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특별판' 역시 각각 7.3%, 7.0%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필 신드롬'을 입증했다.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성사된 단독 TV쇼에서 75세의 나이에도 30곡을 완벽하게 소화한 가왕의 열정은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가왕 나훈아가 2020년 추석에 세운 전설적인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무려 29%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역대 단독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조용필의 이번 공연은 2021년 'We’re HERO 임영웅'이 기록한 16.1%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특히 비슷한 시기 방송된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과 비교하면 그 위상은 더욱 독보적이다. 10월 3일 방송된 MBC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가 3.8%, 4일 방송된 SBS '임영웅 리사이틀'이 6.2%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조용필의 공연이 얼마나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가왕의 뒤를 이은 것은 뜻밖의 인물, 이재명 대통령 부부였다. 취임 후 첫 예능 나들이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선택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프로그램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월 6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는 전국 8.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빅뱅 지드래곤, 태양 편의 7.4%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당초 5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국가공무원 추모의 뜻을 기리고자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편성이 하루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대통령의 사적인 공간인 냉장고와 소탈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높은 시청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대를 아우른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젊은 층은 어김없이 아이돌들의 잔치를 택했다. 명절의 단골손님인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는 3%대의 시청률(6일 3.1%, 7일 3.0%, 8일 2.7%)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체 시청률 수치만 보면 다소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방송사의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젊은 시청자들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글로벌 화제성을 독차지하는 등, 단순 시청률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명절 대표 아이돌 프로그램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순천만 비켜!"…'국가정원' 타이틀 노리고 부산에 상륙한 30개 명품 정원

'2025 부산가든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부산정원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명칭을 바꾸고 '즐거움 셋, 정원 하나'라는 새로운 주제 아래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꽃과 나무의 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정원 작가들의 예술혼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 축제로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을 순천만이나 태화강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이번 가든쇼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헤이븐(Haven)'이라는 작품을 통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 속 온전한 안식처를 선사한다. 또한, 자연의 유기적인 순환과 조화를 독창적인 형태로 표현해 온 손경석 작가는 '오가닉 링스(Organic rings)'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생태적 영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두 거장의 작품을 필두로, 부산 사상·동래·남구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지역 작가정원', 서울시와의 교류를 통해 조성되는 '교류 정원', 그리고 시민 정원사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가꾼 '시민참여정원' 등 총 30여 개의 다채로운 정원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정원 조성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정원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특히 올해는 부산도시공사, 부산은행, LG전자 등 7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사회·가치·경영) 기업 동행 정원'이 새롭게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낙동강 하구의 자연환경과 철새 도래지, 습지, 수생식물 군락 등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지속 가능한 녹색정원을 선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아름다운 정원 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시도는 방문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참여 기업에게는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정원 속에서 즐기는 '가든 음악회', 자연과 하나 되어 심신을 단련하는 '가든 요가·필라테스', 삼락생태공원의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생태 녹색관광'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사상구는 이번 부산가든쇼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매년 국내외 저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상설 공간으로 남겨 삼락생태공원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부산가든쇼를 통해 사상이 순천만과 태화강을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 정원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행사는 부산이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16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이번 가든쇼가 삭막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푸르른 위로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